한국당, ‘3월 전대’ 가닥...당외 잠룡 움직임 본격화
김병준 "내년 2월 말 비대위 종결하고 새 지도부 탄생해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11-06 10:29:21
한국당 관계자는 6일 “어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 활동시한을 내년 2월 말에서 3월 초로 정했다”며 “당외 잠룡들의 움직임도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최근 당 안팎에서 비대위가 더 늘어질 수도 있다는 이상한 이야기가 들리는데 꿈과 비전을 만들고 계파 갈등 문제도 신경 쓰고 하면 2월 말쯤 될 것"이라면서 "비대위는 내년 2월 말에서 플러스알파 정도해서 정리할 것이며, 그때는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가 제대로 활동할 시간은 두 달 내지 두 달 반 남았는데 할 일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조직강화특위를 비롯한 주요 기구들이 움직여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당외 잠룡들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한국당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황 전 총리는 지난 9월 자유한국당 내 유기준·정용기·윤상직 등 6명의 의원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때 그는 “결심이 서면 상처 입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도전하겠지만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우선”이라는 취지의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에서 이길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황 전 총리에게 “앞으로 꽃가마는 없다. 정치를 하려면 본인이 강력한 권력의지를 갖고 덤벼야 한다”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준 의원은 “황 전 총리는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 초 자유한국당 의원 10여 명과 회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황 전 대표를 업으려는 친박계 내부에서 당권 주자가 난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한국당내 친박계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우택·김진태 의원,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내년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황 전 총리가 입당을 결행할지, 나아가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보수대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현실 정치로의 복귀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범보수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면서 “내년 2월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국면이 가장 바람직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그는 한국당 입당 후 당권 도전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20일 지지자 모임인 오름산악회 산행을 갖는 등 현실정치 복귀를 앞두고 몸 풀기에 나선다.
한편 최근 김무성 의원은 “친박계가 황교안 전 총리를 내년 전당대회 후보로? 친박이야 그렇게라도 해야겠지만 황 전 총리가 그런 결심을 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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