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전원책, '전권' 해석 '방점' 달리해 균열 생긴 것...아쉽다"

"특정 계파 입맛 맞춘 인적쇄신, 한 발자국도 못 나가게 될 것"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11-12 11:43:48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조강특위 위원으로 선임됐다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에 대해 “‘뭐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다만 우리 방향을 살펴가면서’ 이런 투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그분이 안 오셨을 것"이라면서 “아마 그분(전원책)은 ‘하고 싶은 대로 할수 있다’에, 모셔오는 분들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에 (각각)방점을 뒀다가 균열이 생긴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 나선 홍의원은 "결국 이런 식으로 총의를 거치지 않은 (권한 부여는), 그게 조강특위가 됐건 뭐가 됐건 결국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부터 (당 중진회의에서) 이야기했는데 전원책 변호사께서 안타깝게도 희생제물이 됐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말씀도 시원시원하게 하시고 또 보수의 여러 가지 아픈 점이나 미래 등을 많이 짚어주신 분이라서 사실 기대가 좀 있었다”면서 "지금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어도 저희가 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일들을 자꾸 반복하게 되면 국민들이 결국 저희 당을 외면하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참 아쉽다"고 강조했다.

당 인적쇄신 문제에 대해서는 “인적쇄신, 혁신하는 것 누가 반대하겠냐"면서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인들 입맛에 맞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 인적쇄신이란 이름으로 이런 일을 자행하려한다면 지금부터 한 발짝도 못 나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특별히 당의 한 계파, 당을 나갔다 온 사람들이 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인적쇄신이란 이름으로 당을 사당화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고 많은 분들이 그런 것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면서 "일단 (전대)날짜를 정한 것 자체가 굉장히 여러 가지 함의가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전당대회 날짜를 정한다는 것은 혁신작업이 아니라 (특정) 계파가 다음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비쳐지기 때문에 혁신작업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지금 혁신을 추진하고 있거나 (배후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사람들이 손 떼기 전에는 혁신작업이란 말 자체를 꺼내기가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당협위원장 교체작업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선출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 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서 “결국 자기 계파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늘리기 위한 정치적인 술수로 보여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원책 변호사 후임 선임문제에 대해서도 “누가 오겠느냐”면서 “특정 계파의 아바타가 되기 위해서 또 올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감동 줄 만한 인물이 오기에는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홍 의원은 이른바 태극기 부대와의 통합에 대해 “ 당연히 끌어안아야 한다. 그분들이 우익의 근간”이라며 “우리가 보수대통합 우익대통합을 이야기하면서 '태극기부대 당신들은 우리의 일원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논리의 모순이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우리가 같이 가야 하는 건 맞다. 그러나 마치 우익 전체를 끌고 가는 것 같은 그런 모양은 결국 정의당 같은 모습으로 각인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제가 그분들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제가 탄핵백서 이야기를 할 때 '탄핵에서의 자기 역할이 뭐였는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해성사가 필요하다. 그것 없이는 내비게이션 없이 모르는 길을 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면서 "민주당 아니라 거기보다 더 멀리 갔던 사람들도 저희가 결국 포함해야하지만 우리 당의 근간이 되는 백서를 통해서 자기검진을 마치지 않는, 그냥 숫자 늘리는 그런 우익 통합은 오만가지 잡탕인 거나 마찬가지"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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