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SIS, 북한 내 13곳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 확인 발표...논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11-14 10:44:25

청와대 “북, 미사일 기지 폐기 약속한 적 없어...기만 아냐”
한국당 “약속 위반 아니라는 청와대 대변인, 누굴 대변하나”
바른당 “두둔할 걸 두둔해야...정부, 제재완화만 반복하니 걱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미국 싱크탱크로 알려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3일 ‘북한 내에 황해북도 삭간몰 기지를 비롯해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을 확인했고 현재도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민간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CSIS 보고서를 근거로 “황해북도 삭간몰 산악지역 좁은 계곡을 따라 미사일 관련 시설들이 있고, 기지에는 터널 7개에 최대 18대의 미사일 이동용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면서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면서 다른 감춰진 시설 16곳에서 재래식과 핵미사일 발사능력 향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아세안 순방길에 동행 중이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면서 “이를 기만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북한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 북미 대화를 비롯한 협상과 대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 야당으로부터 "북한 대변인이냐"는 질타를 받았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약속했으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건 약속하지 않았어도 당연한 것"이라며 "협정이 없으니 약속 위반이 아니라는 청와대 대변인은 과연 누구의 대변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는 북한의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와 함께 미사일과 같은 운반수단의 폐기를 포괄하는 것인데 청와대가 북한 미사일 기지를 옹호하겠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며 "“북한은 여전히 핵 폐기에 착수조차 하지 않은 채 뒤로는 우리 쪽 공격용이 분명한 단거리 미사일 생산에 여념이 없는데 최전방 GP 없애고 비행금지구역 설정한다고 진짜 평화가 올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김정화 대변인도 “남이 북으로 귤을 보낸 순간에도 북은 남으로 미사일 날릴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이냐. 속이고 속이기를 여반장(손바닥 뒤집듯)하듯 한 과거 북한의 태도를 보면 놀랍지도 않다”면서 “문제는 미사일 기지발견에 대해 북한을 두둔하고 나선 청와대의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두둔할 것을 두둔하라. 문재인 정부의 치명적 약점은 균형감각을 상실한 것”이라며 “제재완화만을 무한 반복하는 문재인 정부가 참으로 걱정"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막연한 믿음의 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국민들은 말뿐인 평화 뒤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 지금은 북한이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는지 지켜볼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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