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앞둔 한국당, 잔류파 목소리 커지고...복당파 위축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11-15 13:51:25
우파단체들, 김성태 지역구 사무실.자택 찾아 연일 시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전대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이 복당파와 잔류파 간 세대결 양상으로 분화되고 있는 가운데 잔류파 지지를 등에 업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탄력을 받고 있는 반면 복당파 김무성 의원에 대한 비토 정서는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잔류파 유기준 의원은 15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황 전 총리에 대해 “당이 황무지 복판에 있는 상황"이라며 "경작지로 바꾸기 위해 돌도 캐고 나무도 베어내고 비료도 줘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 중의 한 분"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황 전 총리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되는 ‘태극기 세력’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현 정부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 모인다는 소위 말해 빅텐트론도 나오고 있는 마당인데.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잔류파들은 지난 13일 열린 '우파재건 회의'에서도 복당파 주도로 초빙된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조기전당대회를 주장했다.
실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진태 의원은 "하루라도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며 ‘조기전대’ 필요성을 강력 어필했다.
정우택 의원도 전원책 해촉 사태를 거론하며 "일련의 사태를 봤을 때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정치적 실책을 범했다. 앞으로 비대위가 동력을 상실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지금 비대위는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치러 건강한 리더가 뽑히게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황교안 전 총리는 구본철 전 의원을 통해 "우파통합과 재건에 뜻을 같이 모으고, 이 모임이 국민 대다수를 아우르는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전면에서 당을 이끌어왔던 복당파는 우선 명분싸움에서 밀리는 등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날 당내 초ㆍ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통합과 전진 포럼’은 복당파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을 향해 “보수 분열, 우파 분열에 가장 큰 책임있다”며 “더 이상 당을 분열시키지 말고 자숙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럼 직후 모임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우파대통합 관련된 기사 나오고 있는데 우파대통합의 중심은 자유한국당이 돼야 한다. 특히 당 분열에 책임이 있어서 그 중심에서 멀어져야 할 특정인사들이 그 중심에 나서는 상황을 우려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민 의원은 “분열 상황에 책임 있는 분들이 대통합을 도모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우려스럽다”며 "(모임에서도) 어려움에 처했을 때 묵묵히 당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중심에 서야 한다는 논의가 오갔다"고 전했다.
그동안 당 지도부에서 목소리를 내왔던 복당파 김성태 원내대표도 최근 우파 지지자들로부터 퇴진요구를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르는 모양새다.
실제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500만 야전군’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구국동지회’ ‘특전사 5·18명예회복위원회’ 등의 회원들은 이달 초부터 김 원내대표의 서울 강서구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인데 이어 최근에는 자택 앞으로 장소를 옮겨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관계자는 "거의 매일 태극기와 함께 ‘좌파정권에 부역하는 김성태 규탄집회’라는 현수막을 내건 200∼300명의 시위대가 김 원내대표의 사무실과 자택 앞으로 몰려들어 김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구호를 연일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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