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찰발표 스모킹건?...정황상 아니다” 전면부인에도

한국, 이 지사에 “즉각 사퇴”...바른 민주당에 “즉각 출당” 압박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11-22 09:00:0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에 연루된 부인 김혜경씨 사건과 관련, 19일 “경찰이 스모킹건이라고 하지만 정황상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신관 입구에서 공개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무고한 아내와 가족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나에게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삼성바이오 등에 집중했다면 나라가 10배는 더 좋아졌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한 데 이어 “저들의 정치공세 목표는 이재명이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경찰 뒤 집권 권력을 겨냥했다.

해당 사건에서 김혜경씨 법률 대리인을 맡은 나승철 변호사도 “결론을 정해 놓고 그 결론에 유리한 내용만 짜맞춘 일종의 발췌 기소”라고 주장했다.

나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라고 하는데 이게 수사 결과 발표였나, 황당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이버상에서 명예 훼손 사건의 기본은 계정주, 그리고 ID가 누구인지 그걸 확인한다. 그게 확인되지 않는다면 사실 대부분의 사건들은 각하를 하거나 거의 곧바로 불기소 처분을 하는 게 굉장히 기본적인 절차”라며 “지금 계정주가 확인 안 된 상태에서 정황 증거로 판단을 했다? 그건 결국에는 증거가 없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이 지사의 즉각 사퇴와 민주당의 즉각 출당 조치를 촉구하는 등 반발하는 모양새다.

하태경 바미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이 이 지사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저희 당 같으면 즉각 출당을 시킨다”며, “이해찬 대표가 이재명 지사한테 아주 큰 신세를 졌거나, 아니면 약점을 잡혔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 이유가 아니면 설명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를 자꾸 B급으로 격하시키는, 전락시키는 당사자에 대해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여당의 지지율이 이 지사를 싸고 돌면 돌수록, 갈수록 (지지율이)떨어지는 그런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검찰에서 기소가 될 때 좀 더 많은 이 지사 혐의점이 나올 것”이라며 “그럴 때는 아마 이해찬 대표가 대표직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송희경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사실이라면, 이 지사는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송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김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으며, 경찰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경찰이 추론만으로 김씨가 계정주라고 지목했다’며 반발하고 있다”며 “경기도지사 또한 지난 4월 페이스북을 통해 ‘혜경궁 김씨는 아내 김씨의 것이 아니다’라며 아내는 SNS계정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번에 경찰 조사결과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 시민고소를 법률 대리한 이정렬 변호사는 "압력이 있었다"는 이 재명 지사 주장에 대해 "그 말씀은 저는 자백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나 김혜경 여사 측에서 정치적으로 이 사건을 해결을 하고 수사를 덮으려고 짜맞추기 수사를 해서 불기소 쪽으로 가려고 했다는 그런 여러 가지 제보를 받았다"며 "그런 시도를 했다가 무산되고 나니까 오히려 자기들이 했던 걸 자백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또 "언론 보도에서 휴대전화도 바꿨고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명백한 증거 인멸 행위"라며 "당연히 구속 영장을 신청했어야 되는데 왜 이건 그냥 넘어갔는지. 봐주려고 했던 거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김혜경씨를 이날 수원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

김씨는 지난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당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으로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경쟁 상대였던 전해철 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이 지사의 당내 경선 상대였던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씨의 취업비리 의혹을 제기한 트윗 등도 이목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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