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연동형비례제 원칙적 공감”...민주당 고립?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11-30 08:50:00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야 3당이 주장하는 내용을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해야 한다"며 "한국당도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겨냥 "개헌 이야기를 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자고 하니 슬쩍 발을 빼고, 묻지도 않았는데 선거구제 바꾸자하고 하다가 연동형 비례제를 하자니까 꽁무니를 빼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출국하면서 공항에서 민주당 지도부에게 이번에는 꼭 선거구제를 개편해야한다고 했다는데, 립 서비스 날리지 말라"며 "민주당이 언제부터 계산기를 두드렸는지 모르겠지만 계산기만 두드리면 손만 아프다"고 꼬집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 제도에 대해 우리당도 전향적으로 검토해할 시점이 온 것 같다”며 “선거제 개혁을 고리로 반문연대를 형성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앞서 야 3당은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5년 연동형 비례제를 권고하니 이를 환영하면서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지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누차 강조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민주당이 동의하도록 대통령이 나서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민주당은 공정한 사회와 공평한 기회를 만들라는 촛불 명령을 위반하고 있다"며 "촛불 민심을 배신하고 기득권에 연연하는 수구 세력과 뭐가 다르냐"고 직격했다.
또한 "민주당이 공약과 달리 교묘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는데, 기득권이 그렇게 소중한가"라며 "민주당의 태도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주장하고 지향했던 바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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