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6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향해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전 총리가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들과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전날 오후 4시쯤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방문, 조문한 뒤 유가족 30여 명이 모인 대기실을 찾았다. 이 전 총리는 한 유가족이 “이번 기회에 법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 의원님이시니까…”라고 하자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에요”고 답했다.
또 유가족들이 “고위공직자 분들이 오기만 하고 똑같은 의견만 말한다. 대안을 갖고 오지 않는다”고 항의하자 “저의 위치가 이렇다”고 말했다.
특히 “높은 사람들이 왔다 갈 뿐 구체적 대안을 전해주지 않는다. 이럴 거면 왜 왔느냐”는 유가족들의 불만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다”고 맞받았다.
심지어 이 전 총리는 “사람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유가족들의 항의에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대응했다.
이에 한 유가족이 “그럼 가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습니다”라고 답하고 나서 분향소를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이 전 총리는 맞는 말을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했다”면서도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냐”고 썼다.
이어 “전직 전남도지사·21대 국회의원 당선자·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며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가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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