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버스, 출발 전부터 난장판 조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8-16 10: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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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취록 등 '이준석 리스크' 지적 "과시욕,말 많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하기도 전에 '이준석 리스크'로 난장판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선준비위원회 주최 당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유승민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겠다'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 등 이 대표의 과거(3월 경) 발언이 알려지면서 촉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이 녹취록 파동으로 번지면서 급기야 양측이 극한대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6일 “이 대표 리더십이 지난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 두달여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국면"이라며 "과시욕으로 인해 지나치게 많이 쏟아낸 스스로의 말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는 대선과 직접 관련된 사안인 만큼 지난 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재난지원금 합의' 논란 때보다 그 정도가 더 심각한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수습에 나선 김기현 원내대표가 경준위 토론회를 비전발표회로 변경하자는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조수진·김재원 최고위원과 일부 대선 주자들이 중재안에 반대하고 나선 상태다.


    실제 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예비후보의 활동을 주관하는 기관은 선관위가 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이 대표에 반기를 들었고 김 최고위원은 “당에 평지풍파가 일어난 후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7일 최고위원회에서 표대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이 대표에 달갑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12일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통화 녹취록이 유출된 이후 각 언론사와 정치권으로 퍼졌다는 의혹에서 시작된 이른 바 '녹취록 논란'이 이 대표 입지를 더 좁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현재 “녹취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기자들에게) 구두로 전달된 부분이 문건화한 것"이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 이 대표 측 관계자가 "실무진 실수로 녹취록이 유출됐다"고 해명한 부분 때문에 ‘남 탓’하다가 ‘오리발’을 내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주자들이 논란에 가세해 난타전을 이어가면서 확전되는 양상이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내 경선에서 토론을 회피하는 것이 공정과 상식이냐"며 "토론을 회피하지 말고 꼭 나오시라"라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고 반면 원희룡 전 지사는 "지금 경준위 관련 혼란의 핵심은 명확하다"며 "이 대표가 공정한 선관위를 구성할 뜻이 없다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한강에서 싸워야 할 국민의힘이 낙동강에서 싸워서야 되겠냐"며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직전 비대위원장을 지냈던 김병준 당협위원장은 “이준석 지도부는 이미 상처를 입었다”며 “혁신을 뒤로 함으로써 얕은 정치적 계산이나 한다는 인상을 주었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반대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킴으로써 공정성에도 상처를 입었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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