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 황교익, “먼저 막말한 사람이 먼저 사과해야”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8-19 11: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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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정치 생명 끊어놓겠다” 이어 또 호전적 발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겨냥해 "정치생명을 끊는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좌충우돌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선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19일 "왜 정치권력이 일개 시민한테 한 막말은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말하면서 제가 미러링으로 한 막말은 금도를 넘고 아주 못된 것처럼 이야기 하느냐”고 항변했다.


    황씨는 이날 아침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로 돼 있지만. (제) 신분은 그냥 아무 권력이 없는 일개 시민"이라면서 이 같이 반발했다.


    그는 "(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저한테 친일 프레임를 씌우면서 공격했다. 전문가란 대중의 평판이 중요한데, 대중의 평판을 오염시키는 일을 했다”며 “그 막말을 받아서 똑같이 ‘이낙연 총리 일본 총리 하시라’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다만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금도를 벗어난 과한 발언"이라고 자신의 발언을 평가한 직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송 대표님, 제 발언이 금도에 벗어난 줄 저도 잘 안다”며 “이 전 대표가 사과하면 나도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황씨는 그러면서도 “그런데 제가 괜히 그런 말을 했느냐. 그 유력 정치인이 제 직업 생명을 끊겠다고 덤비니까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금도는 송 대표님 당의 정치인이 먼저 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송영길 대표도 저보고 금도 넘었다고 경고하는데, 먼저 자기 당의 정치인이 시민한테 금도 넘는 발언을 했다”면서 “당내 정치인을 불러다놓고 사과하라고 이야기해야 되는 게 민주당 대표로서의 일”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란이 된 황씨 발언 관련해 “황교익 그분의 발언은 금도를 벗어난 과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논란의 과정을 통해 다 상식에 맞게 정리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씨의 싸움닭 논란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거 자신의 '형수욕설' 논란을 옹호했던 맛 칼럼니스트 황씨를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당 대선 경쟁 후보들과 야당 등에서 '보은 인사'라며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황교익이라는 ‘사나운 개’를 풀어 놓았다”며 “논란 많은 분을 대선판에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이 지사가 (황 내정자에게) 자기 대신 욕해 달라는 주문 같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저녁 KBS라디오에 출연해 "형수에 대한 욕설을 옹호한 그런 분을 선거운동에 또 동원하는 것”이라며 “(이 지사가) 네거티브 안 하겠다고 하는데 이분이 더 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인태 민주당 고문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황씨에 대해 “이재명 지사 못지않은 싸움닭”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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