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동규는 측근 아니다” 꼬리 자르기에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1-10-06 11: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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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혜 “‘내 말이 이재명의 말’이라 했다”는 원주민 증언 공개
    박수영 “‘동규야, 이리 와라’하고 티타임 가졌다”는 제보 공개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측근이 아니라”라며 ‘꼬리 자르기’에 나섰지만, 상반된 여러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빠져나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내 말이 이재명의 말"이라고 했다는 대장동 원주민의 증언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이 민간개발을 밀어붙인 건 전 정권, 상대당(국민의힘), 토건세력에 의해서라고 하셨는데, 원주민들이 2010년 사라진 기록에 대해 증언을 해서 들려드린다"며 해당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일부 원주민들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되면) 대장동을 민간 개발하겠다고 말했지만, 2010년 시장에 당선된 후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당시 유 전 본부장을 찾아가 개발 방식 변경을 항의하자, 유 전 본부장은 "내 말이 시장 말이다. 내 말이 이재명의 말이니 믿고 기다리라"고 했다는 것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자격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이 지사가 유동규 전 본부장을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을 밀어붙였다며 측근설에 무게를 더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기도청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정모 실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유동규의 이력서를 관광공사 측에 밀봉해서 보내면서 '유동규로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이 거론한 정모 실장은 이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추정된다. 박 의원은 "그 당시 이력서를 전달한 도청 공무원이 자필로 '유동규'라고 쓴 이력서를 증거 자료로 확보했다"며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을 억지로 작업까지 하면서 1번 타자로 산하기관장으로 임명했는데, 지금은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이재명 후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TF 소속인 박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복수의 경기도청 관계자 제보를 인용해 “유동규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을 때 이재명 경기지사가 직원들을 물리고 ‘동규야, 이리 와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일하다,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박 의원은 “제보에 의하면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 수여식을 하고 사진 찍는 절차를 준비했는데, 이 지사가 절차와 직원들을 물리고 ‘동규야, 이리 와라’ 하면서 바로 티타임으로 들어갔다고 한다”며 “유동규가 (이 지사의) 측근 중의 측근이란 건 성남시와 경기도 직원들은 다 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다른 경기도청 관계자의 증언에 의하면 유동규는 평소 이 지사가 넘버1, 정진상이 넘버2, 자신이 넘버3라고 얘기하고 다녔다고 한다”며 “고(故) 이재선씨(이 지사 친형)와 이 지사 부인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 가족들도 잘 아는 사이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유씨에 대해 “측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측근 주장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이 지사 감싸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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