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붕괴 조짐’…왜?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1-07-13 12: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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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사이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13일에는 이 전 대표가 가상 양자 대결에서 야권의 선두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한 결과, 이 전 대표 지지율은 43.7%로 41.2%를 얻은 윤 전 총장보다 2.6%포인트 앞섰다. 반면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자 대결에선 역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윤 전 총장이 42.2%, 이 지사가 41.5%로 윤 전 총장이 0.7%포인트 앞섰다.


    윤 전 총장이 보수 야권 후보가 됐을 경우를 가상한 대결에서는, 이 지사보다 이 전 대표가 더 높은 경쟁력을 보인 셈이다. 그 차이가 오차 범위 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이 지사가 특별한 경쟁력을 지닌 후보가 아니라는 건 입증된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굳이 이재명 지사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양자 대결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보다 강한 경쟁력을 보인 것은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에서 차이가 있는 탓이다.


    실제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 지사로 결정되면 민주당 지지자의 71.3%만이 이 지사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이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82.3%에 달했다.


    물론 다자 구도에선 여전히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압도하고 이는 상황이어서 아직은 지명 지사가 무너졌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추이를 보면, 이 지사는 하락세이고, 이 전 대표는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날에도 이낙연 전 대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5.9%포인트 오른 18.1%를 기록했다. 반면 이 지사는 3.4%포인트 내려간 26.9%에 머물렀다. 여전히 여권 후보 중에서는 1위이지만 이 전 대표와의 격차가 8.8%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전통 지지층인 호남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주 호남에서 22.9%를 기록했던 그는 이번 조사에서 35.7%로 12.8%p나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이 지사의 호남지지율은 고작 1.6%p만 올랐다.(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6.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일까?


    두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보인 태도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 서) 1위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가 어쨌든 실점했다"라며 "이낙연 후보가 상대적으로 올라갔다"라고 평가한 것은 이런 연유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경선의 판이 바뀌는 변곡점이 나타났다”라며 “1강 1중의 구도가 2강 구도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신경민 전 의원이 “이 지사의 ‘바지 발언’은 더 보탤 말이 없을 정도로 독선, 독재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듯 이 지사는 자신의 행위로 인해 스스로 점수를 까먹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인의 말과 행동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잇단 헛발질로 인해 결국 리더십이 흔들리는 위기에 처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만나,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가 불과 100분 만에 이를 철회하는 철부지 같은 짓을 저지른 탓이다.


    처음에 이 대표가 송 대표와 그런 합의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곧바로 페이스북에 “당원이나 국회의원들의 의견조차 묻지 않고 당 대표가 그런 결정을 독단으로 할 수 있느냐”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당내에서 비판이 잇따랐고, 결국 당 지도부는 심야 회의를 열고 이를 백지화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가부 폐지론이나 통일부 폐지론을 제기하는 것도 그렇다. 그로 인해 정권 심판론이 많이 희석됐다. 무능한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아무리 어려도 제1야당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자신의 발언이나 태도에 실리는 무게를 느끼고 살펴야 한다. 이재명 지사가 그런 것을 잘 하지 못해 지지율이 빠지는 것을 보고도 느끼지 못한다면 이준석 대표는 그냥 ‘젊은 꼰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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