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동규 구속' 유감" ...정치권 "책임져라" 공세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10-05 1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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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진중권 "직접 설계했다더니"
    윤석열 "본인이 형사책임져야"... 홍준표 "후보 계속할 수 있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 구속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며 사퇴요구를 일축한 데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검찰은 유 전 직무대행을 구속하면서 그가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 정모 씨로부터 3억 원, 올해 1월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로부터 5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영장에 적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5일 "책임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라며 "이제 막 한 사람 구속된 단계인데,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당원과 선거인단이 조금 더 판단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여야 모두 1위 후보가 피고발인이 돼 있는 전례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대선 후보는) 검증된 사람으로 선택하는 게 더 온당하겠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서 현명한 선택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관리자로서의 책임문제 아니다"라며 "(이재명 지사) 본인이 직접 형사책임을 져야한다"고 압박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유동규 구속’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라며 “드디어 대장동 게이트 꼬리가 잡혔다. 꼬리를 당기면 몸통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꼬리 잡힌 이재명 지사는 즉각 사퇴하고 특검 수사를 자청하라”고 압박했다.


    윤 전 총장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장동 비리의 주역인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가 비리로 구속이 되었다면 대장동 비리의 설계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공범으로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저런 짓을 하고도 과연 대통령 후보를 계속할 수 있을까"라고 이 지사 압박에 가세했다.


    이어 "그럼에도 온갖 험한 말로 우리당에 대해 욕질하는 이재명 후보를 보면 '무상연애' ,'형수 쌍욕'을 어떻게 대처해 나갔는지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일면"이라며 "요약하면 '뻔뻔함'"이라고 직격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유동규는 성남시장 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를 도운 측근 중의 측근. ‘지지 선언’ 해 준 덕에 고작 건설사 운전기사 경력 2개월 가지고 무려 차관급인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라며 "이게 이재명의 권력 없이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압박했다.


    이어 “(이 지사가) 제 입으로 그 사업은 자신이 설계했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나는 몰랐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며 "사업계획서에 ‘매몰비용 보전’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것만 봐도 사업에 토건족이 끼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또 제가 소관하고 있는 사무에 대해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공직자 비리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면서도 국민의힘의 후보직 사퇴 요구 등을 일축했다.


    그는 “노벨이 화약 발명 설계를 했다고 알카에다의 9·11테러를 설계한 것이 될 수는 없다. 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냐"고 반박하면서 "제도의 한계와 국민의힘 방해 때문에 개발 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서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구속된 유 전 사장 직무대행이 화천대유에 막대한 이익을 보장하고 대신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손해를 보는 이익구조를 독단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가 직접 결재한 관련 문건이 나와 주목된다.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2015년 1월 성남시 행정기획국이 작성한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다른 법인에 대한 출자승인 검토보고(출자승인 문건)’에 직접 결재하고 서명했다.


    민관합동으로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고 명목상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에 민간사업자의 출자에 대해 '사업 타당성 용역 검토 결과 종합적으로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결론지은 문건에 이 지사가 직접 서명, 승인한 것이어서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했던 이 지사의 입장이 어떻게 바뀔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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