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윤석열·김동연·최재형을 주목하나.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1-05-19 12: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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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야권에서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한 잠룡 영입 대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물론 김동연 전 부총리와 최재형 감사원장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지지율이 고작 1%~2%대에 불과한 이른바 ‘도토리 주자’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국민의당 주자인 안철수 대표마저 서울시장 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패배한 이후 아예 그 존재감을 찾기 어렵게 된 탓이다.


    유승민 원희룡 안철수가 피라미라면, 윤석열 김동연 최재형은 대어인 셈이다.


    따라서 야권이 이들 대어급 주자들을 주목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미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상태다.


    그를 지지하는 전문가 포럼인 '공정과 상식'이 발기인 33명을 모아 21일 발족한다. 출범 기념행사로 마련한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 토론회에는 윤 전 총장의 석사 논문을 지도한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강연자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기조 발제자로 각각 나선다고 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차기 대권 주자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과 함께 '충청권 대망론'으로 주목을 받는 김동현 전 부총리는 최근 강연에서 잇따라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를 차기 주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가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 듯하다”라며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경제 대통령’ 얘기와 함께 (대선 주자로) 나올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부총리는 ‘흙수저’에서 시작해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한 설계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광재 의원이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전 부총리는 김 위원장의 정략에 흔들리는 무게 없는 분이 아니고 야권의 불쏘시개로 쓰일 한가한 분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다른 한 사람과는 달리 김 전 부총리는 신의가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이 의원이 거론한 '다른 한 사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마도 그는 김 전 부총리를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한 윤 전 총장과 신의 측면에서 대비시키며 야권 행을 차단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만큼 김 전 부총리의 행보에 민주당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최재형 감사원장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 3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한 야권의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최 원장이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이유로 지난해 김 후보자의 감사위원 임명을 반대했던 일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법 제5조 ①항에 ‘감사위원은 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라고 되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뜻은 김오수에게 있었지만, 최 원장은 그를 제청할 뜻이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 문 대통령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를 감사위원에 임명하려 했으나 최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적하며 끝까지 반대했었다.


    그는 지난해 8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감사위원에 정치적으로 중립성과 직무상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 제청되고 임명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감사원의 정치적인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을 제청하라는 것은 헌법상 감사원장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말했다. 김오수의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공개적으로 그를 비토한 셈이었다.


    최 원장이 두 번이나 거부하자 결국 청와대는 ‘김오수 감사위원 카드’를 접었고, 공석 9개월 만인 지난 1월 검찰 출신의 조은석 변호사가 감사위원에 임명됐다.


    그런 최 원장을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일종의 ‘대선 예비 선수’로 거론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 핵심부와 충돌하면서 정치적 몸집이 커졌듯이 최 원장도 ‘반(反)문재인 전선’에 서 있는 사람이란 이유다.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맞물리며 ‘최재형 영입론’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유승민 원희룡 안철수 등 도토리 주자들만 난무하는 야권에 윤석열 김동연 최재형의 존재는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다.


    다만 그들이 국민의힘을 최종 목적지로 선택할지는 의문이다. 강경보수파 나경원 전 의원이나 유승민계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그들은 차라리 ‘제 3지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그들의 선택이 양당제의 폐단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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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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