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마무리 잘하고 아름답게 퇴임해달라" 직격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03-25 12:47:09
    • 카카오톡 보내기

    '안철수 지지한 사람들 때문에 당 이꼴 됐다'는 金에 반격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이후 광폭행보에 나선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자신감'이 당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25일 홍 준표 무소속 의원이 “마무리 잘 하시고 아름답게 퇴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00석의 거대 야당이 후보자를 못낼 지경까지 당을 막판까지 몰아간 것을 반성해야지, 군소야당 출신인 안철수 후보 하나 제쳤다고 모두 이긴 양 오만방자한 모습은 큰 정치인 답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종인 위원장이 홍 의원을 비롯한 당 내외 중진 4명을 향해 '그런 사람들이 당을 맡아왔으니 당이 오늘날 이 꼴이 됐다'고 비판한 데 따른 반발성 답변을 내놓은 셈이다.


    특히 홍 의원은 “거대 야당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안철수 후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적절한 칭찬으로, 끝까지 용기를 갖고 대의를 위해 단일화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만 있다”며 “단일화를 어렵게 하고 있던 분의 자제를 당부하는 자세만 견지했을 뿐 후보자 어느 누구를 지지하거나 폄하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과 김 위원장 간 시비는 앞서 홍 의원이 김무성 이재오 김문수 전 의원 등과 함께 "단일화 걸림돌이 되어온 김종인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라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이들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단일화는 처음부터 김 위원장의 언행이 단일화를 방해해 왔다"며 "야권 후보를 존중해야지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 고 (안철수) 후보를 비난하면 안 된다. 계속 방해할 것 같으면 그만두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당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김 위원장은 단일화 결과가 나온 지난 23일 "김무성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무소속),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전부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당을 맡아왔으니 당이 오늘날 이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 우리 당 후보로 단일화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책무인데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도 “서울시장 후보로 단일화가 안 되니까 앞으로 대선 행보에 있어서도 또 한 번 해보겠다라는 뉘앙스가 비쳤다”며 “내년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함에 있어서 본인이 또 장애요인이 될 것 같으면 결정적으로 정권 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텐데 그 짓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모 의원은 "김 위원장이 빨간색 넥타이까지 메고 돕겠다고 나선 안철수 대표에 대해 '대선 장애물'이라고 막말을 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후보단일화 결과가 마치 개인공로인 것처럼 얘기하는 데 핵심은 LH사태로 정점에 오른 반정부 민심이반이 국민의당으로 쏠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가슴에 담은 말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면서 오만과 독선에 빠져있는 노정객의 모습이 민망하고 딱하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피해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참으로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언동에 대해 차기 당의 권력구조 재편을 비롯 내년 대선 주도권을 염두에 둔, 나름의 셈법을 적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품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되살릴 기회로 판단해 모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그동안 김 위원장이 4.7 재보선 이후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여러차례 공언해 온 만큼 재신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