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이준석 리스크’에 ‘당 분열‘ 우려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1-08-19 13: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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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공정한 경연장 마련이 당 지도부 역할”
    황교안 “문제해결은 대표 몫…진정한 대화 필요”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공정한 경선 관리의 책임이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매번 갈등의 중심에 서면서 당 대표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그로 인한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19일 최근 이준석 대표와 일부 대권 주자들 간 갈등을 두고 "분열은 곧 패망"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두 힘 모아 나가야 할 때 선수와 심판이 뒤엉켜 통화 내용을 두고 말꼬리 논쟁이나 하는 모습은 참으로 유치하게 보이기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상호 검증을 통해 최상의 정책과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공정한 경연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지금 지도부가 할 일"이라며 "선수들은 이런 지도부 방침에 따라 대 국민 설득하는 일에만 열중하는 것이 당내 경선"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대표도 "우리 당은 '정권교체'라는 고지로 오를 생각은 안 하고 내부총질과 싸움박질로 날을 세운다"라며 "속이 상해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문제해결은 당 대표의 몫이다. 직접 만나서 진심으로 대화하면 해법은 나오기 마련"이라며 "대선후보들도 '노이즈 마케팅'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합심해서 선을 이루는 길을 찾아보는 지혜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당내 갈등이 쉽게 봉합될 것 같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서병수 당 경선준비위원장이 “왜 이렇게 지도부를 흔드는 것인지 제발 좀 자중해달라. 각 후보 캠프들도 당내 권력 투쟁에 몰두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한 것도 뇌관이 됐다.


    서 의원의 발언 직후 자리에 앉아있던 곽상도 의원이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소리쳤고, 김정재 의원도 “그게 저희가 원하는 거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등 소란이 일었다.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발언대에 선 김태흠 의원은 “누가 이 대표를 흔든 게 아니라 이 대표 스스로 책임을 망각하고 편향된 입장을 내보인 것”이라며 앞서의 서 위원장 지적을 반박하면서 “방송에서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난다’고 하거나, 통화를 녹음하고 녹취록을 까는 당 대표가 어디 있느냐”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윤한홍 의원은 “지역에서 이 대표에 대한 비판 문자가 너무 쏟아진다. 당 대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례가 없는 대혼란에 대해 당내에선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대표가 자꾸 주인공이 되려고 나서는 게 모든 문제의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윤 전 총장과의 통화 녹취 유출 의혹에 휩싸였던 이 대표가 이번엔 아예 직접 원 전 지사와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설전을 벌인 걸 두고는 “신뢰를 깨는 행위”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준석 대 윤석열’의 갈등 축에 ‘이준석 대 원희룡’이라는 또 다른 전선이 더해졌다는 관측이다.


    원 전 지사가 이 대표를 “위선적”이라고 하자, 이 대표가 “그냥 딱하다”고 비아냥대는 모습도 연출됐고 심지어 이준석계를 자처하고 나선 하태경 의원은 원 전 지사를 향해 “대선주자라는 사람이 사적 대화까지 과장, 왜곡해 뒷북 공개하면서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후보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격적인 경선을 시작하기도 전에 당 대표와 대선 주자 간의 갈등이 중첩되고 급기야 녹취록이 등장하는 폭로전까지 벌어졌다”며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측이 벌인 ‘이윤 전쟁’에 기운 빠지고 있는데 이제 '이원 전쟁’까지 더해지는 형국이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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