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發 'N차 감염' 지속 확산

    코로나19 / 홍덕표 / 2020-05-20 14: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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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감염 20명대로 껑충
    방역당국, 집단감염 긴장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최근 안정세로 접어들던 코로나19가 대형병원 의료진의 잇따른 감염과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의 지속적 확산으로 방역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20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명을 기록해 9일 만에 다시 30명대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지역발생은 24명으로, 이 또한 지난 14일 이후 엿새 만에 두 자릿수가 됐다.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22명에서 15일 9명으로 떨어진 이후 16일 6명, 17일 5명, 18일 9명으로 한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전날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3명이 추가 확진되고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20명대로 껑충 뛰었다.

    무엇보다 방역당국은 국내 대형병원에서 첫 의료진(간호사) 감염이 발생하면서 자칫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처럼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간호사가 환자나 다른 의료진과의 접촉이 가장 빈번한 직업군인 데다 병원의 폐쇄적인 특성상 감염자가 한 명만 나와도 쉽게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확진자의 구체적인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것도 집단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러한 상황인 가운데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의 친구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산지사 직원이 이날 새벽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 9일부터 1박 2일간 함께 생활한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감염됐는지, 공동 감염원에 함께 노출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선 조사에서 삼성서울병원 첫 확진 간호사는 클럽발 집단감염이 벌어진 이태원 일대를 방문하거나 이태원에 다녀온 지인과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용인 강남병원 확진자인 방사선사의 감염경로도 아직은 미궁 속이다.

    이태원 클럽발 산발적 집단감염도 방역당국의 전파경로 파악보다 빠르게 N차 전파로 번지면서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날 확진된 서울 영등포구 직업전문학교 학생은 클럽발 집단감염의 3차 감염자로 추정된다.

    이 학생은 서울 도봉구 '가왕코인노래연습장'을 방문했는데, 이 노래방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도봉 10번 확진자(2차 감염자)가 방문했던 곳이다.

    특히 클럽발 집단감염은 클럽 방문 후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를 통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인천 학원강사를 통한 감염자는 이날 오전 현재 27명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학원강사가 가르쳤던 과외 학생에 이어 해당 학생의 다른 과외교사가 감염됐으며, 학원 수강생들과 동료 교사까지 감염됐다.

    또한 2차 감염자 등이 이용한 코인노래방과 택시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아울러 학원강사의 제자와 그의 친구가 방문한 인천 미추홀구 코인노래방과 같은 건물(비전프라자)에 있는 PC방 방문자도 확진됐는데, 방역당국은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전파경로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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