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위드 코로나' 논의 입장 엇갈려

    코로나19 / 전용혁 기자 / 2021-08-25 15: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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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두기가 확진 경감 효과 미미"
    "거리두기로 느린 백신 접종 보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코로나와 함께 살기를 뜻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논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도 오는 9~10월 중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다.


    김윤 서울대학교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 동반 출연, 이를 두고 각각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먼저 김윤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확진자수를 줄이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서울대 의대 연구팀에 의해 연구된 결과가 발표됐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이동량 변화가 있느냐 하는 것과 이동량 변화가 확진자수의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느냐 하는 두가지를 검토했는데 작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면 이동량이 떨어졌지만 올해는 그런 양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전 확진자수가 급증하니까 국민들은 이동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서니 다시 이동량이 회복됐는데 이건 국민들의 이동량 변화가 정부가 정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일일 확진자수 증가에 따른 국민들이 갖고 있는 위기감에 따라 스스로 행동을 조절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절해도 국민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서의 활동 양상이 예전과 달리 괴리돼 있고 국민들이 활동양상을 정하는 건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 결정에 의한 게 아니라 국민 스스로가 인지하는 현 상황에 대한 위기감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엄중식 교수는 “최근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점을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엄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래 가면 오래 갈수록 효과가 떨어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다른 분석들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제로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유행 양상이 억제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말 효과가 없다면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구조를 보면 훨씬 더 많은 확진자가 나와야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평형을 이룬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동량을 줄이는데 주목적이 있다기보다는 사람들이 접촉하는 시간과 공간을 제한하는데 좀 더 방점이 찍혀 있다”며 “이동량이 늘어나더라도 실제 사람들 간 접촉이 많이 일어날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실제로 전파를 차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동량의 경우에도 실제 7월 말, 8월 초 휴가 때 30% 증가한 기록이 있는데 이후 결국 (확진자가)2000명이 넘어간 사례를 보면 이동량을 거리두기로 충분히 조절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유행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시간과 공간을 더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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