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0명대로 나타남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까지가 최대 고비라는 판단하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3일 당국에 따르면 이번 3차 대유행은 수도권에서 시작해 곳곳으로 퍼지면서 전국화 양상을 띠면서 방역 전선은 한층 더 넓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4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수도권은 총 425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78.7%를 차지한 가운데 서울에서만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260명이 나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역 유행 상황을 보면 코로나19가 학교, 학원, 직장, 사우나, 주점, 교회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 전방위로 침투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전날까지 확인된 주요 신규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영어학원에서 새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날 0시까지 고3 학생을 비롯해 총 18명이 확진됐고, 같은 구 소재 콜센터에서도 9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또 마포구 홈쇼핑 업체와 관련해선 직장동료 등 총 18명이 확진됐고, 충북 청주시 화학회사와 관련해서도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대전 유성구 주점과 전북 군산시 아파트 보수업체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각각 9명, 10명 나왔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 중에서는 서울 강서구의 댄스·에어로빅학원-요양병원(총 219명), 경북 경산시 국악강습(44명), 부산 사상구의 한 교회(158명),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82명) 등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처럼 급증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1월26∼30일까지만 해도 70명대였지만, 이달 1일 97명으로 급증하더니 전날(101) 세 자릿수로 늘어났고 이날은 16명이 추가돼 117명까지 불어났다.
이런 가운데 전날 기준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병상은 전국 174개 중 46개(26.4%)만 남아 있어 병상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 포함하더라도 여유 병상은 66개(전체 548개의 12.0%)에 불과하다.
전국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도 각각 61.4%, 67.9%로 높아진 상태다.
이에 중대본은 국립중앙의료원에 긴급치료병상 30개를 더 설치해 이를 중환자 전담 병상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와 별개로 이번 주 안에 중환자 전담 병상 10개를 더 확보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또 무증상 확진자와 경증 환자 총 1300명이 입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도 6개를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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