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추가 범행 자백··· "청주 살인 2건도 내가 범인"

    사건/사고 / 임종인 기자 / 2019-10-15 16: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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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임종인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9~10차 사건 사이 충북 청주에서 추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춘재가 10건의 화성사건 외 1991년 청주에서 여공과 주부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씨가 이들을 살해한 시기는 화성 9차 사건(1990년 11월)과 10차 사건(1991년 4월) 사이다.

    피해자 입에 재갈을 물리거나 옷가지로 매듭을 만들어 손발을 묶는 등 화성사건과 같은 방식의 ‘시그니처’(범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성취하기 위해 저지르는 행위)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1월27일 청주시 가경택지개발지구(복대동 소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박 모양(당시 17세)이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이 뒤로 묶인 채 숨져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 공장에서 일하던 박양이 전날 집에 가던 중 괴한에게 성폭행·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3개월의 수사 끝에 박 모군(당시 19세)을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법원 재판에서 박군은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두 달여 뒤 3월7일 청주시 남주동 가정집에서는 주부 김 모씨(당시 29세)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김씨는 당시 고무줄에 양손이 묶여있었고 옷으로 입이 틀어막혀 있었다.

    화성사건과 같은 방식의 범행이었지만, 당시 경찰은 화성사건과의 연관성을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피해 이웃집에 살던 대학생 정 모씨(당시 21세)를 붙잡아 조사했지만, 지문이 나오지 않는 등 증거 불충분으로 정씨를 풀어줬다.

    남주동에서 부녀자를 살해한 지 약 한 달 뒤 이춘재는 화성 10차 사건을 저질렀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이씨의 DNA가 검출된 화성사건의 3, 4, 5, 7, 9차 사건의 강간살인 혐의만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DNA가 나오거나 수사를 통해 이 씨의 범행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사건이 나오면 추가 입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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