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수사단' 11일 공식출범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19-11-10 2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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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조사 전면 검토… 헬기·CCTV 조작 의혹 주시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세월호 참사 이후 5년여만에 구성된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이 11일 공식 출범한다.


    윤석열 검찰 총장 취임 이후 처음 꾸려진 특별 수사 조직인 특수단은 지난 6일 설치를 발표한 후 3일만인 지난 8일 수사팀 8명 구성을 모두 마쳤다.

    특수단은 참사의 원인부터 수습 당시 상황, 기존의 사건 수사 및 조사 과정까지 전면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앞서 이뤄진 진상규명 기구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서 수사의 우선순위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출범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와 2017년 꾸려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1년가량씩의 조사를 진행했고,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2018년 3월 출범해 조사를 이어왔다.

    '특조위 2기'로도 불리는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검찰 특수단 출범에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 적극적 소통을 통해 수사를 돕겠다고 전했다.

    특수단이 우선 관심을 둘 대상은 특조위 2기에서 발표한 '헬기 이송 의혹'과 폐쇄회로(CC)TV 조작 의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조위 2기는 지난 10월31일 해경이 참사 당일 맥박이 남아있는 학생 임모군을 발견하고도 헬기가 아닌 배로 환자를 이송해 시간을 지체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임군이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최초 발견 시간인 오후 5시24분으로부터 4시간41분이 지난 오후 10시5분경이었다. 병원 도착 후 5분이 지난 오후 10시10분 의료진은 임군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임군의 이송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응급 구조헬기를 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임군을 제때 헬기로 구조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범죄 혐의가 있었는지 등을 먼저 살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조위 2기는 사고 직후의 세월호 내 폐쇄회로 TV(CCTV) 영상 자료가 조작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4년 6월 세월호 내 CCTV를 확보한 당시의 검찰은 같은 해 8월 이를 복원했지만, 참사 발생 약 3분 전인 4월16일 오전 8시46분까지의 영상만 존재해 침몰 원인이나 사고 후 선내 구조상황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

    특조위 2기는 일부 생존자가 참사 당일 오전 9시30분께까지 3층 안내데스크에서 CCTV 화면을 봤다는 증언을 토대로 주요 증거물인 CCTV가 조작 내지 편집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했다.

    특수단은 특조위 2기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수사 대상과 주요 관련자를 추려내고 수사의 밑그림을 가다듬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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