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본오2동 주민자치회, 본오2동의 향기를 청소년의 손에서 피어나다

    경인권 / 송윤근 기자 / 2025-08-05 09: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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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오2동 청소년자치대, 3개월간의 <사향프로젝트> 대장정 마무리

    본오2동 청소년자치대, 사진과 향기로 마을의 숨은 이야기 발굴 및 고유 향기 개발

    패랭이어린이공원, 각골초 뒷동산 등 3개소의 향기, 마을축제 통해 공개 예정
    ▲ 안산시 본오2동 주민자치회 사향프로젝트 /사진제공=안산시 본오2동 주민자치회
    [안산=송윤근 기자] 경기 안산시 본오2동 주민자치회(조규철 회장)는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와 협력하여 본오2동 청소년자치대 특성화 사업으로 추진한 <사향프로젝트>를 지난 8월 3일(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본 프로젝트는 3개월에 걸쳐 청소년들이 마을을 직접 탐구하고, 그 속의 이야기를 사진과 향기로 기록하며, 본오2동만의 고유한 향기를 창작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사향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터전인 본오2동을 깊이 이해하고 애정을 갖게 하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6월 8일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 마을의 주체적인 기록자가 되는 과정이다.

     

    프로젝트 초기, 청소년들은 카메라를 들고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매일 오가는 동네, 익숙한 사물, 이웃의 모습들을 폴라로이드와 핸드폰 카메라에 담아 자신만의 시선으로 마을을 재해석했다. 이후,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각 장소에 얽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나누는 스토리텔링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굴된 이야기들은 향기 개발의 핵심적인 영감이 되었다.

     

    프로젝트의 백미는 사진에 담긴 추상적인 감정과 기억을 구체적인 '향기'로 치환하는 작업이었다. 청소년들은 서화정 향기작가와 함께 식물의 부위별 향(꽃, 나무, 잎, 열매 등)을 시향하며 향의 기본 원리부터 학습했다. 이를 토대로 팀을 구성하여 '우리들의 비밀장소', '비 오는 날의 버스정류장' 등과 같은 특정 주제를 선정하고, 해당 장소를 대표하는 감정과 기억을 향기로 조합하는 창작 활동을 펼쳤다.

     

    3개월간의 집중적인 연구와 조향 실험 끝에, 청소년들은 마침내 본오2동을 대표하는 3가지 향기를 탄생시켰다. 최종적으로 개발된 10개의 장소 향기는 △패랭이어린이공원 향 △각골초 뒷동산 향 △영재문구 향으로, 각 장소가 지닌 고유한 분위기와 그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추억을 후각적으로 형상화한 결과물이다. 

     

    이 향기들은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 특정 장소와 관련된 공동의 기억을 소환하는 '후각적 아카이브'로서 기능할 전망이다. 완성된 향기들은 향후 개최될 본오2동 마을축제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본오2동 주민자치회 조규철 회장은 "우리 마을 청소년들이 마을의 공간을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로 재해석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향기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미래 세대가 마을의 진정한 주인임을 증명한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극찬했다.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이현선 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제 새로운 시작를 가진 것이다. 그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개발한 소중한 향기 자원을 활용하여 다음 단계로 나아갈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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