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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은 운영 방식. 한 달 9,900원, 하루 330원꼴의 멤버십 요금만 내면 커피나 메뉴 주문 없이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다. 공간 곳곳엔 커피 머신, 보드게임, 콘솔 게임기, 책장, 휴식 공간 등이 마련돼 있으며, 어떤 활동도 강요하지 않는다. 혼자 있어도, 여럿이 함께여도 괜찮은 이곳은 목적 없는 ‘제3의 공간’을 지향한다.
운영을 맡고 있는 루이박 씨는 “요즘 세대는 연결을 원하면서도 과한 관계 맺기에는 피로감을 느낀다”며 “카페도, 스터디카페도 아닌 이 공간은 그 틈새를 메우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붕어는 어떤 형태의 구매나 타이머 측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현장 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누구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는 구조다.
파붕어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고립된 생활, 불안정한 경제 상황, 관계의 피로 등 MZ세대가 겪는 현실적 어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혼자 있으면 더 외로워지는 날, 아무 이유 없이도 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로가 된다”고 말한다.
수익보다 ‘공간이 주는 의미’에 집중한 이 실험적 시도는 단순한 복합문화공간을 넘어, 도심 속 정서적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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