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권에 벌써 빨간불?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5-08-18 10: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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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아직 갈 길이 먼 여권의 앞길에 벌써 빨간불이 켜졌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면복권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하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공개된 것이다.


    특히 강경일변도의 정청래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해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범위 내로 바짝 좁혀지기도 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1~14일 전국 18세 이상 2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율은 51.1%로 지난주 대비 5.4%p 하락했다. 이는 취임 후 최저치다. 반면 부정평가는 6.3%p 상승한 44.5%로 나타났다.


    특히 일간 지표로는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여론이 퍼지던 14일 48.3%까지 급락했다.


    또 지난 13~14일 이틀간 전국 1001명을 상대로 조사한 정당 지지율에선 민주당 지지율은 39.9%로 올해 1월 3주차 이후 약 7개월 만에 30%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4%p 오른 36.7%를 기록해 양당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2%p에 불과했다.


    (두 조사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RDD 방식이었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2.2p±과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실 이 같은 결과는 충분히 예견된 것으로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물론 2주간 하락률이 너무 가파르게 이어진 만큼 이런 추세가 다음 주에도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권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통상 대통령 취임 후 빠르면 6개월, 늦으면 1년까지 ‘허니문’ 기간으로 보고 조금 잘못한 점이 있더라도 눈감아 주는 게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다. 그런데 고작 70여 일이 지났을 뿐인데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고 집권당 지지율까지 덩달아 빠진 것을 보면, 눈감아 주기에는 너무 지나치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여론이 퍼지던 날에 이 대통령 지지율이 40%대까지 떨어졌다는 게 그 방증이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40%대로 떨어지면 레임덕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오기 시작하면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 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권으로선 지금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야권탄압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집권당 정청래 대표는 여야 협치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안하무인(眼下無人)’ 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완장 질’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이 주도한 특검의 야당 탄압도 여권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독단적인 결정이었지, 당과 상의한 것은 아니었다. 만일 상의했다면 계엄선포와 같은 무모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 107명 가운데 계엄을 지지하고 옹호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따라서 설사 계엄이 내란이라고 해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내란은 이미 종식된 것이다. 국민이 그걸 모르는 바보들이 아닌데 여전히 ‘내란’을 운운하면서 야당 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국정 지지율이 추락하고 여당 지지율도 덩달아 폭락사태를 맞이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특검이 국민의힘 당사를 한 번 더 압수수색 하려 든다면 국민적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하는가 하면 광복절 경축사에서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하는 등 북한 김정은의 비위를 맞추는 굴종적 태도를 보이는 것도 국민이 보기에는 탐탁지 않다. 평화는 구걸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한 까닭이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는가. 야당과 대화하고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북한과는 대화 의지를 보이면서 야당을 적대시한다면 그걸 용납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특히 정청래 대표가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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