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잠룡’ 오세훈, 대권행보 보폭 넓히나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4-04-22 10: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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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與 출마자와 잇단 만남…野 당선인 회동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에 출마했던 낙선자들과 당선자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어 대권 행보 보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은 22일 국민의힘 서울 서ㆍ남부 지역 낙선자들과, 23일에는 서울지역 당선자들과 차례로 만찬을 한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9일 서울 한남동 시장공관에서 국민의힘 서울 동ㆍ북부 지역 낙선자 14명과 2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오 시장은 여당 출마자들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서울지역 당선자들과도 회동을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번에 서울 출마자들과 만찬 회동을 계획하면서 낙선자들을 먼저 위로하고, 이후 당선자들과 만나는 의견을 먼저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 광진을에 각각 출마했다가 고배를 든 경험이 있는 만큼 낙선자들부터 챙기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동ㆍ북부 지역 낙선자들과 저녁 자리에서 “낙선한 지역이라도 총선 때 발표한 공약은 서울시에서 최대한 지키도록 하겠다”며 “서울시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달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은 “식사는 두시간 정도 진행됐는데 낙선자들 사이에서는 ‘정권 심판론의 파고가 너무 높아 정말 힘든 선거를 치렀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는 “오 시장은 주로 ‘낙선자들과 함께 가겠다’, ‘나와 같이 가자’는 취지의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서울시 정책 중 긍정 평가를 받는 ‘안심소득’,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서울런’, ‘손목닥터9988′ 사업 등이 총선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한다.


    오 시장은 “총선 전 당 고위 관계자와 만나 ‘서울시가 하는 정책 중 시민 호응이 컸던 것들을 당 차원의 공약으로 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검토해보겠다’고만 하고 채택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우(동대문갑) 후보가 “수도권에서 크게 패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도 낙선한 정치인과 오 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을 홍준표 대구시장보다 먼저 만났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오 시장은 “여당도 낙선자 간담회(지난 19일)를 당선자 총회(지난 16일)보다 먼저 해서 위로하는 모습부터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당정에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보폭 넓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측은 "이번 일정은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로 협의해서 정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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