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조심판특위 “양문석 불법 대출 김부겸은 알고 있었나” 공개질의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4-04-04 10: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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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양 후보 사퇴 요구했었다… 대출 알선할 사이 아니라는 것 증명”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불법 대출 논란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공동 검사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이 “김부겸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양 후보의 불법 대출을 알고 있었느냐”며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약 31억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딸의 명의로 새마을금고로부터 11억 원의 대출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사업자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하는 데 쓰는 것은 불법이다.


    이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측은 4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김부겸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양문석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했었다"며 "김 위원장이 양 후보의 대출을 알선할 사이가 아니라는 것은 양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이미 증명됐다"고 밝혔다.


    특히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문이사인) 윤도순씨는 김부겸 총리 퇴임 후에 서로 전화 통화도 하지 않았다"며 "윤씨와 김 위원장 통화 기록 조회를 하면 확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대구 수성갑, 수성을에는 김 위원장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 사람 중에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받으면 모두 김 위원장이 도와 주었다고 할 것이냐"고 반박했다.


    또 김 위원장 측은 "선거국면이 불리한 국민의힘이 국면 전환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억지로 짜 맞추는 흑색 선전으로 선거에 이기려고 하는 추악한 짓거리는 삼가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도 전날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이 제기한 의혹을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맞지 않은 소설"이라고 비판하며 "흑색선전에 가까운 의혹 제기를 중단하고,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감사 결과를 차분히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특별위원회는 전날 공개 질의서를 통해 김 위원장과 윤 이사와의 정치적 친분을 고리로 양 후보가 편법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위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양 후보 본인이 사기대출 논란에 대해 해명문을 게재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 측에서 이자율이 낮은 금융기관으로 소개해 준 곳이 대구의 어느 새마을금고였다”고 했는데, “경기도에 거주하는 양 후보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매입하는데 수도권이 아닌 대구 수성구 소재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받은 점에 의아함을 느낀 국민이 많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조사하던 과정 중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문이사에 재임 중인 ‘윤도순’이라는 인물에 대한 제보를 받게 되었다”며 “윤씨는 민주당 조직국장 출신으로, 김부겸 전 총리의 전국적인 외곽 조직망인 ‘새희망포럼’에서 2019년 전남지부 출범준비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라고 했다.


    또 특위는 “윤도순 씨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재임 중인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문이사 자리는, 김부겸 전 총리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맡고 있던 2018년 당시 ‘행정안전부의 추천으로 임명됐다’라는 사실이 새마을금고 사내웹진인 ‘MG 새마을금고 웹진 2018년 8월호’에도 기재되어 있다”면서 “구성된 사외이사 중 금융권과 거리가 먼 경력으로 논란이 있었지만,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의 실세 장관인 김부겸 전 총리와의 친분으로 무사히 안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다분하다”고 밝혔다.


    특위는 “민주당의 당직자 출신으로 현재까지 새마을금고 중앙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윤도순 전문이사의 존재라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양문석 후보의 불법사기대출이 다른 곳도 아닌 김부겸 총리의 지역구였던 대구 수성구 소재 새마을금고에서 이뤄진 것이 상당 부분 납득이 간다”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김부겸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조우한 양문석 후보에게 ‘어쨌든간에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거 당신밖에 없다, 여기서 새로운게 더 나오면 그거는 누구도 보호 못한다’고 어깨를 툭툭 친 언행이 의미심장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 수성구를 근거지로 한 유력 정치인이자, 현직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문이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김부겸 위원장이 이 사건의 전모에 대해 애초부터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거듭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위는 “김부겸 위원장은 양문석 후보의 불법사기대출과 관련해 새마을금고 중앙회 윤도순 전문이사에게 해당 내용을 보고 받았는지, 또는 본인의 지역구였던 대구 수성구 소재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이 이뤄지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은 아닌지 명확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양 후보는 "새마을금고가 업계 관행이라며 제안한 대출"이라고 해명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과 관련해 새마을금고와 공동 검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전날 검사 인력 5명을 수성새마을금고 현장에 파견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도 양 후보의 재산신고 관련 사항을 파악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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