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은 다양성과 역동성인데 지난 총선 공천 과정이라든지 그 이후에도 현재 차기 최고위원 출마자들이 어떻게 보면 ‘친명일색’이라는 게 그것을 방증해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35%의 지지만 가지고 정권교체를 절대 할 수 없지 않은가. 중도층과 중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당내 다양성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들을 많이 하고 계신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재명 대표 추대 분위기가 있었고 1인 독주 체제가 되면 민주당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했다. 당원들의 열망인 정권 교체도 좀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있었다”라며 “‘암살’이라는 영화에서도 보면 ‘독립이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쓸데없이 싸우냐’라는 말에 ‘누군가는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지 않겠냐’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의 심정도 똑같다”라면서 출마 결심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출마에 대한 당내 반응에 대해서는 “동료 의원이었던 분들로부터 염려 섞인 전화도 많이 오는데 저는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고 캠프도 아주 가볍게 꾸리고 메시지 위주로 했다”며 “조직 선거에 의존해서 할 수 없고 당 상황이 많이 바뀌기도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문법에 익숙한 분들은 많이 걱정을 하시는데 일반 당원들은 굉장히 의미 있게 해석도 하고 격려 문자도 굉장히 많이 온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출마가 지방선거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저는)2010년에 경남도지사를 이미 지낸 바 있고 다시 도정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갖지는 않고 있다”며 “오히려 경남지역의 차기 도정을 맡을 분들을 제가 찾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늘 말씀하신 ‘무엇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최근 당내 상황들을 보면서 오히려 누군가는 나서야 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고, 이런 식의 작은 역할이 있겠다고 해서 결심한 것”이라며 “2026년 지방선거가 워낙 중요해서 오히려 당 대표를 맡게 되면 후보들 공천시스템을 잘 만들어 거부감 없이 주민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들을 도우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지난 9일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오는 8월18일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번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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