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다. 내란 청산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분단을 악용하고 정의의 가면 뒤에서 저질렀던 악행을 청산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도 아니다. 헌법에 따른 국군통수의무를 위반하고 국민을 배반하고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은 헌법 파괴세력을 청산하자는 것”이라며 “우리는 유아무야 덮어왔던 어제의 문제들이 결국 오늘에 이르러 더 큰 고통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내란의 밤에 목격했다”고 했다.
그는 “청산되지 못한 과거는 진보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도덕적인 보수에게 타락해도 된다고 유혹한다. 일제 강점기에 친일을 하고도 지금 잘 산다고 속삭인다”라며 “청산되지 못한 과거는 급기야 보수에게 비상계엄 내란을 부추기고 극우와 손잡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히려 완전한 내란 청산은 보수가 진정한 보수를 회복하고 도덕적으로 부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에야말로 진심 어린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여야가, 보수와 진보가 함께 역사 청산이라는 오래된 숙제를 풀어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그 시작”이라며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무너진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임을 증명했다. 계엄에 대한 국회의 민주적 통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불법 명령에 저항한 군인들이 있다. 그들의 정신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군인복무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는 책임을 회피한 역사가 현재의 우리를 괴롭히지 않도록,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도록 지연된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과 절연하라. 내란의 늪에서 빠져나오라. 그리고 국민들에게 ‘우리가 잘못했다’고 진정어린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언제까지 내란당의 오명을 끌어안고 사실건가”라며 “이번에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 지도 모른다.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극우적 시각의 낡은 과거의 틀을 깨고나와 민주주의와 손을 잡아달라”며 “국민의힘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검찰 개혁 문제와 관련해서는 “절대 독점은 절대 부패한다. 절대 독점을 해소함으로써 권력기관은 스스로 절대 부패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독점에서 분점으로, 소수의 지배에서 다수의 참여로 가는 것이 국민주권시대의 민주주의다. 검찰 부패의 뿌리는 수사권과 기소권 독점이기에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소청은 법무부에, 중수청은 행안부에 두고 검찰청은 폐지하겠다”라며 “개혁은 타이밍이다. 추석 귀향길 뉴스에 ‘검찰청은 폐지됐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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