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꿈을 담아낸 합동연주회… 세상에 전하는 작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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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함대 군악대원들과 은광학교 학생들이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조원혜 중사). |
3함대 군악대와 은광학교의 인연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군 장병들은 시각장애가 있는 은광학교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고, 미래를 바라보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악기 레슨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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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함대 군악대원들이 은광학교 학생들에게 악기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조원혜 중사). |
악기레슨은 주 1회 2시간씩 은광학교 관악부 학생들을 3함대 군악대 합주실에 초청하여 진행된다. 군악대는 은광학교 학생들이 악보를 볼 수 없기에,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먼저 악기 소리를 들려주고, 이어 학생들이 이를 따라 한 뒤 장병들이 다시 수정해주는 방법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군악대 장병들은 교육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에 더욱 열의를 다해 악기를 지도했고, 은광학교 학생들은 불가능하게만 생각했던 악기를 연주하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서로의 소리를 듣고 맞춰나가며 합주까지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면서 음악을 통해 서로와 소통하고 함께하는 것의 참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에 해군 3함대 군악대와 은광학교 학생들은 재능기부 20주년을 기념하여 올해는 특별한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14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해군 호국음악회’에서 시-앙상블을 연주하며, 미래를 향한 꿈의 멜로디를 1,000명이 넘는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은광학교 김예정 학생(만 17세ㆍ영암)은 “악보를 볼 수 없으니 당연히 내가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생각해보지도 못했다”라며 “하지만 지금 악기를 연주하는 나의 모습은 앞으로도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 같아 큰 용기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악기레슨을 주관하고 있는 3함대 군악대장 전기찬 원사는 “음악은 마음으로 속삭이는 이야기다”라며 “학생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 마음속에 따뜻한 음표를 남겨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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