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함대 군악대-은광학교 20년간 이어온 특별한 인연

    호남권 / 황승순 기자 / 2022-07-04 11: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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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함대 군악대-시각장애인 특수학교 ‘은광학교’ 재능기부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20주년
    미래에 대한 꿈을 담아낸 합동연주회… 세상에 전하는 작은 울림
    ▲ 3함대 군악대원들과 은광학교 학생들이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조원혜 중사).
    [목포=황승순 기자]해군 제3함대사령부(사령관 이동길 소장) 군악대가 시각장애인 특수학교 ‘은광학교’ 학생들과 인연을 맺고 시작한 악기 레슨 재능기부가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3함대 군악대와 은광학교의 인연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군 장병들은 시각장애가 있는 은광학교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고, 미래를 바라보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악기 레슨을 시작하게 됐다. 

     

    ▲ 3함대 군악대원들이 은광학교 학생들에게 악기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조원혜 중사).

     

     

    악기레슨은 주 1회 2시간씩 은광학교 관악부 학생들을 3함대 군악대 합주실에 초청하여 진행된다. 군악대는 은광학교 학생들이 악보를 볼 수 없기에,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먼저 악기 소리를 들려주고, 이어 학생들이 이를 따라 한 뒤 장병들이 다시 수정해주는 방법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군악대 장병들은 교육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에 더욱 열의를 다해 악기를 지도했고, 은광학교 학생들은 불가능하게만 생각했던 악기를 연주하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서로의 소리를 듣고 맞춰나가며 합주까지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면서 음악을 통해 서로와 소통하고 함께하는 것의 참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에 해군 3함대 군악대와 은광학교 학생들은 재능기부 20주년을 기념하여 올해는 특별한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14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해군 호국음악회’에서 시-앙상블을 연주하며, 미래를 향한 꿈의 멜로디를 1,000명이 넘는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은광학교 김예정 학생(만 17세ㆍ영암)은 “악보를 볼 수 없으니 당연히 내가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생각해보지도 못했다”라며 “하지만 지금 악기를 연주하는 나의 모습은 앞으로도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 같아 큰 용기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악기레슨을 주관하고 있는 3함대 군악대장 전기찬 원사는 “음악은 마음으로 속삭이는 이야기다”라며 “학생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 마음속에 따뜻한 음표를 남겨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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