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이 써야 할 건 회고록 아닌 참회록”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4-05-19 11: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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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 성과에 급급해 北 주장 무조건 믿었다는 건 충격적”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최근 언론에 보도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외교ㆍ안보 회고록에 대해 19일 “문 전 대통령이 써야 할 것은 회고록이 아닌 참회록”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미국보다 북한과 김정은의 말을 더 신뢰하는 듯 하다. 미국의 부족한 아량 탓에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주장에 누가 우리의 동맹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종전선언 등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해 북한의 주장을 무조건 믿었다는 것도 충격적이었다”라며 “문 정부의 대북 정책은 철저히 실패했고 그 원인은 이번 회고록에서 백일하에 드러났다. 남북회담에서 김정은이 ‘핵을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하자 문 전 대통령은 이를 전적으로 믿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북한은 핵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에서는 최대한으로 얻을 수 있는 거래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하노이 회담 결렬은 물론 북한은 일관되게 핵 능력, ICBM, SLBM 고도화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억제력 약화에 집중했다. 그리고 북한 헌법에 핵무장을 명기하는 등 오히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는 더 멀어진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이 이럴진대 회고록에 담을 것은 남 탓과 자화자찬이 아니어야 했다. 오히려 적의 선의에만 기댄 몽상가적 대북정책에 대한 처절한 반성부터 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최근 ‘우리의 부모 형제 수백만이 죽고 전국토가 초토화된 6.25 전쟁도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게 아니라 38선에서 크고 작은 군사 충돌이 누적된 결과였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건 사실상 수정된 북침론에 입각한 대북관을 주장한 것”이라며 “이런 사람들에게 국가 안보를 맡겨서는 절대로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나경원 당선인도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 대변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핵 개발을 합리화하는 북한의 전형적 궤변을 아직도 두둔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도자의 나이브함은 심각한 무능이고 국가의 큰 리스크”라며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북관을 제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분의 회고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참담하다”며 “역시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맞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완전한 핵무장을 도운 일등 공신”이라며 “결국 김정은에게 속아주면서 합작해서 북한을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김정은의 비핵화가 진심이라고 믿고 있다. 이런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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