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죽음의 행렬’에 이재명은 답하라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2-01-12 11: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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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대장동 개발 의혹을 최초로 폭로했다가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당할 뻔한 김사랑 씨가 12일 “다음은 저인가요? ㅜㅜ”라는 글을 SNS에 남겼다.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공포가 그 짧은 글에서 엿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비리 의혹을 증명해 줄 사람들이 잇달아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어제는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A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3억원과 20억원어치의 주식을 받았다는 취지의 녹취록을 한 시민단체에 제공했으며 시민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민)’은 이 녹취록 등을 근거로 검찰에 이재명 후보를 고발, 현재 수원지검에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재명 후보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녹취록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깨시민은 "녹취 대상자와 진정인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이 후보는 전혀 듣지 못했을 것인데 일단 아니라고 말하면서 진정인들이 제출한 녹취파일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행위는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증거인멸의 획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돌연한 이 씨의 죽음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입에 영원히 재갈이 물리게 된 것이다.


    이런 의문의 죽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달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 핵심인물 중 한 명인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도 지난달 21일 오후 8시 30분쯤 성남도개공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죽음을 모두 ‘자살’이라고 했다. 타살 협의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그런 결론이 나올지 모르겠으나 숨진 이 씨는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저는 딸, 아들이 결혼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라는 글을 남겼던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런 결론이 나오더라도 국민이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그는 지난달 21일에는 페이스북에 '대장동 의혹'에 연루됐던 김문기 전 처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뉴스의 캡처를 올리면서 "B도, C도 자살 안 하게 조심하라"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왜 유독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할 증언을 할 사람들이 잇단 죽음의 행렬에 뛰어드는 것일까?
    자의일까? 아니면 타의일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죽어 나갔다"며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고 적었다.


    이어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무서운 세상이 돼 간다"라고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도 "이 씨는 나하고도 몇 번 통화했는데 이분은 제보자라 자살할 이유가 없다"라며 "변호사비 대납 관련 녹취록 세 개에 다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하지 말자. 사인 불명이고 타살 혐의가 짙기 때문"이라며 "이거 어디 무서워서 일하겠나"라고 했다.


    박수영 의원이 "유한기, 김문기 씨에 이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폭로한 분이 돌아가셨다"라며 신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한 것은 이런 연유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답해야 한다. 그까짓 대통령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는데도 후보 자리를 내려놓지 못하고 움켜쥐고 있는가.


    죽음으로 입에 재갈을 물린다고 해서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민주당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공판 발언 보도를 문제 삼으며 언론중재위원회에 무더기 제소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린다고 해서 진실이 감춰지는 것도 아니다.


    공익제보한 국민이, 공교롭게도 이재명 후보와 연관 있는 분들이 숨져가고 있다.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해서 덮어질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이재명 후보가 그들의 죽음에 대해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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