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4선 중진 의원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선수별' 비공개 간담회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원만한 회의 진행이 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필담 논란'을 빚은 대통령실 수석들이 퇴장당하면서 촉발된 친윤계 불만이 13일 현재까지 심상치 않은 기류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다음 총선 공천권을 가진 새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윤심'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의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이를 두고 당권을 노리고 있는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결다른 행보도 관심거리다.
 
친윤계 인사들은 국회 운영위원장으로, 지난 8일 운영위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필담 논란과 관련해 야당의 반발을 초래한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퇴장 조치한 주호영 원내대표에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의원들과 통화했는데 부글부글하더라"라며 "필담을 갖고 (두 수석을) 두 번을 세워서 사과시켰다. 벌을 두 번 준 거다. 대통령 수석 참모 아닌가. 그래놓고 퇴장을 시킨다는 게 대체…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용 의원도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두 수석을 왜 퇴장시키느냐"며 "문재인 정부 때 강기정 정무수석은 운영위에서 더하지 않았느냐"고  날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특히 이상민 장관 책임론에 대해서도 "여당이 윤석열 정부 뒷받침도 못 하고 장관도 지켜주지 못하느냐"고 주 원내대표에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장제원, 이용 의원이 제가 말 못 할 사정들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며 "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사정들이 있어서 그런 걸 알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현상을 놓고  누구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현상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으니 그런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온도 차를 보이는 대응으로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지난 10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일정에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자유라는 헌법가치를 대통령 스스로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가장 강조해 온 헌법 가치가 바로 자유 아니냐"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도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지도자의 위선과 거짓을 국민은 꿰뚫어 본다. '국민 안전에 대한 국가의 무한책임'을 수차 강조하던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어디로 사라졌나"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여당을 향해서도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끝내 민심을 깨닫지 못하고 역주행한다면, 여당이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며 "국민의힘이라면 국민의 편에 서야지, 그깟 공천 협박 때문에 권력에 아부해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반면 안 철수 의원은  주 원내대표를 적극 옹호했다.
그는  주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수석 퇴장 조치에 대해  "공적인 자리에서 사적인 대화 나눈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퇴장을 시킨 게 적절하다"고 옹호했다.
안 의원은 지난 11일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정부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 수석이 오히려 큰소리 치면서 사과도 안 하고 조치도 안 했지 않았나. 그런 것들이 쌓여서 국민들이 실망해서 정권교체를 시켜주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MBC 전용기 탑승 불허 논란에 대해서는 "취재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취재는 하도록 하되, 편의 제공을 안 한 것"이라며 "경고성 조치는 일회성으로 그치고 MBC 내에서도 보도 윤리상으로 문제는 없었는지 한 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정기국회도 아직 한창이고, 내년 전당대회도 준비해야 하는 마당에 누가 세력을 결집하고 갈등을 조장하는지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라며 "이 시기에 집안싸움은 공멸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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