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납 의혹’ 이준석은 물러나라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2-01-04 11: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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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제1야당의 대표가 정권교체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우선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영방송 출연을 막아달라는 시청자 청원이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올라온 지 하루 만에 답변 기준 인원을 넘기는 등 파문이 커지는 양상이다.


    급기야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대표가 선거 기간 직무 정지를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은 4일 SNS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현재 단계에서 의혹일 뿐"이라면서도 "성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 기간 당을 책임지는 것은 국민의 지탄받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 적어도 선거 기간만이라도 이 대표가 스스로 직무 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제1야당 당 대표 이준석의 방송 출연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제기됐다.


    해당 글은 이미 전날 오후 동의자가 답변 기준 인원인 1000명을 넘어섰으며 4일 오전 7시 기준 동참 인원은 1147명에 달했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지난해 12월 31일 성접대 의혹으로 이준석 대표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은 전날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이제 제1야당의 대표가 성 접대 의혹으로 검찰청사를 들락거리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다. 과연 이런 모습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권교체’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당내에서도 10명 중 8명은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진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가 물러나 백의종군하는 게 좋겠다는 당내 여론이 80%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견임을 전제로 “이준석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다”라면서 “이준석 대표가 2030를 완벽하게 대표한다는 주장은 과대포장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 대표를 겨냥해 "전체 의원들의 요구가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먼저 보라"며 이준석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원로정치인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 대표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사람들 짜증 나게 하는 젊은 꼰대"라며 "정당사에 본 적 없는 대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대표로서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그동안 한 일이 무엇이냐"며 "윤석열 입당 전엔 당에 들어와야 보호한다더니 정작 입당 후 후보 보호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 어떤 이유에서건 당 대표가 자당 후보와 선대위를 공개 비판하는 일이 과연 온당한가”라고 지적했다.


    전날 의총에선 이준석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런 의견을 반영해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그런데도 정작 정권교체 해악(害惡)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준석 대표는 “물러나지 않겠다”라며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 단 한 번도 금배지를 달아보지 못한 ‘낙선의 달인’인 그로서는 10년의 짧지 않은 정치 인생사에 있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만큼, 그 자리를 내려놓지 않고 싶겠지만, 정치는 욕심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당대회에서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초선 그룹마저도 대화를 거부하는 등을 돌렸다. 우군(友軍)이 없는 ‘나 홀로 대표’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어느 날 갑자기 벼락출세한 그가 어려운 환경에서 아등거리며 삶의 길을 찾는 청년들을 대변할 수도 없거니와 그들을 대표한다는 생각부터가 웃기는 일이다.


    그런데도 그걸 무기로 사사건건 자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 내부총질을 해대고, 그로 인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도 책임지지 않겠다면서 버티고 있으니 얼마나 추악한가.


    지금 정권교체 여론이 50%대를 돌파한 상태인데도 제1야당 대선 후보가 집권당 대선 후보와 접전을 벌이거나 되레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사태에도 당 대표가 책임지지 않겠다면, 대체 누구의 책임이란 말인가.


    어차피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윤석열로 정해졌다. 이준석 대표가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유승민 전 의원은 당원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그런데도 ‘유승민 대통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이렇게 당내 분란을 조성하는 것이라면 꿈 깨라.


    마지막 경고다. 지금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백의종군하면 후일을 도모할 수 있지만, 탐욕스럽게 당 대표 자리를 움켜쥐고 있으면, 그대의 정치생명은 여기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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