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의혹 터질 때마다 김현지는 휴대폰을 바꿨다

    정치 / 이영란 기자 / 2025-10-20 11: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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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 첫날 단말기 교체…2023년 李 검찰 출석 당일에도 바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이 대통령 연루 의혹 사건이 터질 때마다 휴대폰을 바꾼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지난 13일 자신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두 차례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실장은 2023년 검찰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 수색한 다음 날과 2021년 고(故) 김문기씨 사망 일주일여 뒤에도 자신의 휴대전화를 교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에선 이 대통령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마다 김 실장이 휴대폰을 번번이 교체한 것은 석연치 않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일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KT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실장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2021년 10월10일 이후 자신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총 다섯 차례 바꿨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휴대전화 교체가 이뤄진 시점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 지난 13일이었다. 여야가 김 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를 놓고 충돌하는 와중 자신의 휴대전화를 바꾼 것이다.


    김 실장은 지난 13일 오전 10시36분 자신이 2년가량 사용한 ‘아이폰14 프로’를 최신 기종인 ‘아이폰17’로 교체했다. 11분 뒤 김 실장은 자신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아이폰17에서 아이폰14 프로로 다시 바꿨다. 휴대폰 기종을 짧은 시간 안에 두차례 바꾼 것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 자신이 쓰던 유심을 다른 단말기로 옮겨 자료를 백업하고 새 전화번호를 개설해 휴대전화를 이원화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한 날인 2023년 9월9일에도 휴대폰을 바꿨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 자신의 휴대전화를 아이폰13 미니에서 아이폰14 프로로 교체했다.


    기기 교체 전날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에게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를 압수 수색하는 등 전방위적 수사에 나섰었다.


    김 실장의 휴대전화 교체는 2021년 12월21일 대장동 개발 실무자인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 약 6일 뒤인 2021년 12월27일 낮 12시43분에도 이뤄졌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2021년 방송에서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씨를 몰랐다’, ‘김문기씨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2022년 기소된 바 있다.


    김 실장이 KT에 본인 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처음으로 등록한 시기는 2021년 10월19일로 추정된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은 국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장동 개발 사업 진행 과정과 관련한 질의를 받고 있었다. 당시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와 관련해 배임 논란 등이 불거진 바 있다. 시기로만 놓고 보면, 김 실장의 휴대전화 단말기 교체 다섯 번 중 세 번(이번 국감 두 차례 포함)이 국회 국정감사 도중 이뤄진 셈이다.


    박정훈 의원은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있을 때마다 김 실장의 휴대전화 교체가 있었다는 건 충분히 의심스러운 대목”이라며 “김 실장은 직접 국감에 출석해 본인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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