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주 52시간제 예외’ 논의 중단... 與 “이재명 말 바꾸기”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5-02-17 11: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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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클릭한다니까 진짜인 줄 알더라” 李 조롱 패러디도 ‘봇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조기 대선을 의식해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반도체 특별법 핵심 쟁점인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 입장을 밝혔다가 ‘발을 뺀’ 데 대해 국민의힘이 “이재명 말바꾸기“라고 비난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도 ‘우클릭한다니까 진짜인 줄 알더라‘라는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소환해 조롱하는 패러디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바로 며칠 전 반도체 산업 (주 52시간)근로시간과 관련해서 말을 바꾸고, 추경에서 전국민 현금 살포를 뺐다 넣었다 쇼를 벌인 장본인이 바로 이재명 대표”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경제는 이재명’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데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 며 “‘경제는 이재명’이 아니라, ‘말 바꾸기는 이재명’이 맞는 표현“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실제 이 대표는 앞서 지난 3일 국호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토론회를 직접 이끌면서 “총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면, 유연성을 부여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라며 사실상 ‘주 52시간제 예외‘ 논의를 수용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사흘 뒤인 6일 별다른 설명없이 관련 논의를 중단한 바 있다.


    또한 추경 편성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지난 10일 교섭단체 연설에서 “추경편성에 꼭 필요하다면 특정 항목을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며 ’전국민 25만원 지급‘ 포기를 시사했지만 이 역시 말 뿐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민주당 정책위가 공개한 35조원 규모 추경안에 1인당 25만원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 예산 13조원이 이름만 바뀐 채 담긴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특히 권 위원장은 상속세 개편과 관련한 이 대표 발언을 놓고도 “특유의 무책임 정치가 이번에도 드러났다”며 “우클릭하는 척만 하면 되니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식의 가벼운 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혈세로 현금을 뿌리면 경기가 살아나나. 주택 상속 때 발생하는 세금 좀 깎아주면 문제가 해결되나. 이런 단세포적 논리로 경제 살리겠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문재인 정권 시기 집값이 너무 폭등해서 주택 상속과 관련한 세제 개편도 필요하지만, 이보다 훨씬 중요한 상속세 개편 핵심은 바로 기업승계 부담 완화”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도한 상속세로 중소기업과 가족기업의 생태계 무너지고 있다”며 “게다가 금융과 자본이 과거에 비해 쉽게 국경을 넘고 있다. 전세계 나라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법인세와 상속세를 내리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초(超)부자 감세라고 하는 건 편협한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여야 모두 상속세 완화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면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유산 취득세로의 구조변화 등도 모두 테이블 올려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상속세 개편 추진과 관련해 “일괄 공제 5억원, 배우자 공제 5억원을 각각 8억원, 10억원으로 증액(할 것)”이라며 “18억원까지 면세, 수도권의 대다수 중산층이 집 팔지 않고 상속 가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안에 대해서는 “최고세율 인하 고집”이라고 평가하면서 “소수의 수십ㆍ수백ㆍ수천억원대 자산가만 이익”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고 했던 이 대표 과거 발언이 스스로를 비판하는 ‘패러디 소재’로 활용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실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클릭한다고 하니까 진짜로 우클릭하는 줄 알더라", "한미동맹 강화하자고 하니까 진짜 강화하는 줄 알더라", "정치 보복하면 안 된다고 하니까 진짜 안 하는 줄 알더라", "기본소득 철회한다니까 진짜인 줄 알더라" 등 이 대표를 조롱하는 패러디물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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