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영어 단어 공부 좀 시키지 말아주세요!!" – 손중선 교수의 신간, 영어교육 고정관념을 깨다!

    도서 / 김민혜 기자 / 2024-11-05 11: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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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다소 도발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영어교육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에 반기를 들며, 흔히들 하는 것들을 피하라고 주장하는 이 책은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어린이 영어교육에서는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부모들이 영어교육의 첫 단추를 잘못 꿰지 않도록 이끌고자 한다.

    대구교육대학교 영어교육과의 손중선 교수가 어린이 영어교육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담은 "제발, 영어 단어 공부 좀 시키지 말아주세요!!"에서 부모들이 흔히 갖고 있는 영어교육의 고정관념을 바로잡고, 아이의 뇌 발달과 인지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교육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어를 서둘러 많이 암기해야 한다", "문법을 빨리 배워야 한다", "파닉스를 먼저 학습해야 읽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부모들의 고정관념이 잘못되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방식은 아이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자칫 평생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다. 특히, 한국과 영어권 나라의 학습 환경 차이를 무시한 교육법은 아이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며 학습 효율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영어를 ‘공부’가 아닌 ‘놀이’처럼 즐기며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언어교육은 단순한 암기와 규칙에 의존하기보다, 영어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자연스러운 문장 익히기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문법 역시 지식으로 배우기보다는 언어의 규칙을 감각적으로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읽기 또한 파닉스 대신 낭독(read-aloud)을 통해 문장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복잡한 규칙을 강요하는 상향식 학습보다 말하는 법을 먼저 가르치는 하향식 학습이 필요하다. 영어권 아이들은 먼저 말을 익히고 파닉스, 문법 등을 배우는데, 이를 한국 아이들에게도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반면, 파닉스와 문법을 먼저 가르치는 상향식 학습은 높은 수준의 기억력과 사고력을 요구해 아이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녀가 영어를 자연스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영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언어를 감각적으로 익힐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례와 실천적 방법을 제공한다.

    이번 책은 2022년에 출간한 "나의 초등영어교육 접근법"의 학부모 버전이라고 소개하며, 부모들이 아이의 영어교육을 시작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과학적 사실과 심리적 요소들을 쉽게 설명하려 했다. 올바른 영어교육의 시작은 아이의 뇌 발달과 심리적 상태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며, 이를 통해 영어교육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아이에게 맞는 학습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발, 영어 단어 공부 좀 시키지 말아주세요!!"는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의 부모들에게 영어교육의 본질을 되짚어볼 기회를 제공하며, 스트레스 없이 영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필독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손중선 교수는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캔자스 대학교에서 언어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교육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립국어원 어문규범분과 심의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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