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범 시인, 시 창작 이론서 ‘묘사 진술 감정 수사’ 출간

    도서 / 이창훈 기자 / 2023-10-25 1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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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간 시 창작 강의를 해 온 조동범 시인의 창작 이론서가 출간되었다. 『묘사 진술 감정 수사』(슬로우북, 2023)는 시인의 창작 노트이자 대학 문예창작학과 등 수십 곳의 교육기관에서 강의한 기록이기도 하다. 시 언어를 견인하는 창작 레시피가 충실하게 담겨 있다. 시 언어와 창작 이론이 어떻게 서로 견인하는지 밝힌 책이다. 정교한 이론과 풍부한 예문으로 시 창작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난해한 현대시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묘사, 진술, 감정, 수사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동범 시인은 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방법론의 하나로 묘사를 언급한다. 시를 이미지의 산물이라거나 시인을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하는 말이 묘사의 중요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힌다. 많은 이들이 좋은 묘사를 하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묘사와 설명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상투적인 이미지에 갇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경적 묘사는 물론이고 낯설게 다가오는 심상적 묘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한 영상조립시점을 통해 전위적인 작품을 이해하고 창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또한 시인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시 언어로 진술을 언급한다. 시인의 생각과 감정, 느낌 등을 직접 말하는 것을 진술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은유와 상징으로 기능하는, 우회적인 표현으로서의 진술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시적 진술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시적 사유의 세계에 가닿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감정> 편에서는 감정과 연계하여 화자의 문제까지 다뤘으며 <수사> 편에서는 이론적인 수사법 대신 실제 시 쓰기에 도움이 되는 창작 방법론을 설명했다. 『묘사 진술 감정 수사』는 언어의 상상력과 감각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하는 시 창작 이론서이다. 시의 언어가 실제로 작동하는 사례를 통해 시를 구축하는 방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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