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文 정부 오염 백신 감사 결과 발표...왜?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6-03-08 11: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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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문재인 정권 시절 정부가 전 국민 접종을 강행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오염물 논란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문재인정부 당시 사실상 강제로 접종한 코로나 백신에 목숨을 잃은 분들이 속출했었다며 오염 백신 사건에 대해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하자고 촉구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체 코로나 사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달 23일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당시 질병관리청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의료기관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이물 신고 1285건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곰팡이·머리카락·이산화규소 등 제조 과정에서 혼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위해 우려 이물' 신고도 127건(9.9%)에 달했다.


    그런데 질병관리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를 통보하지 않고 ‘쉬쉬’하며 제조사의 자체 조사결과를 회신받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처리했다. 이에 따라 이물이 신고된 이후에도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 1420만4718회분(33.1%)은 접종이 계속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이물질 신고 1285건이 있었는데도 접종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국민에게 강제 접종했다는 뜻이다.


    정부가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것이다.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망하거나 후유증을 앓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들과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들의 사례들은 상당하다.


    오염 백신 접종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따라서 국정조사를 하든 특검을 하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에서 감사원은 왜 이런 엄청난 감사 결과를 터뜨린 것일까?


    물론 감사원은 과거 어느 정부든 잘못한 것이 있으면 감사하고 그 결과를 밝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모든 정부가 자신의 진영이 잘못한 것에 대해선 ‘쉬쉬’하고 상대 진영의 잘못을 크게 부각하는 행태를 벌여왔다는 점에서 의외다.


    이재명 정권도 문재인 정권도 모두 민주당 정권인데 이재명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엄청난 은폐 의혹을 터뜨린 것은 사실상 내부에 폭탄을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런데 왜?


    사실상 친문 세력을 향한 경고이자 옛 친문계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친청계에 대한 견제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내부 지지층은 이재명 대통령과 옛 친문 세력으로 나뉘는 양상이다.


    친명계가 이 대통령의 새로운 지지층을 뜻하는 '뉴이재명'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은 그래서다.


    특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분쟁 상황에서 이 대통령 지지층은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를 '올드 이재명', 자신들을 '뉴이재명'으로 규정했다. 친문계와 586 운동권이 주류였던 민주당에서 새로운 세력이 만들어지는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민주당 주류 세력의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밀리면 정청래 대표는 연임은 고사하고 차기 총선에서 공천조차 받지 못하는 신세가 될 수 있다.


    그를 지원하는 유튜버 김어준이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팬클럽을 '프락치'라고 규정하며 목소리를 높인 것은 그런 연유다.


    이제 민주당은 친문계를 배제하려는 ‘뉴이재명’ 세력과 친문계를 중심으로 한 정청래 대표 측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6월 지방선거 이후 8월 전당대회가 그 분수령이 될 것이다.


    권력의 속성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그건 그렇고 감사원이 오염 백신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으니, 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은 반드시 하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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