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남영희 “참사 원인은 靑 이전” 주장했다가 여론 뭇매 자초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10-30 11: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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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숙 “아무리 정치병자들이라도 사람 도리는 버리지 말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민주당 인천동.미추홀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 원인이 청와대 이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다급하게 이를 철회했다. 그는 최근 이재명 대표가 마련한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의 소통관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남 부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은 앞서 당원들에게 총력 지원과 함께 신중한 발언을 당부한 민주당 지도부 지시를 무시한 것이어서 더 큰 비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활동 등은 중단해 달라”면서 “의원님을 비롯한 소속 지방의원과 보좌진 등의 발언이나 SNS 글 게시 등에 매우 신중을 기하도록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남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다.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며 “졸속적으로 결정해서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다.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제를 즐기려는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윤 대통령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며 “이상민 행정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퇴하라. 이게 나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남 부원장의 페이스북에는 "당신이 인간이냐. 글은 왜 지우느냐. 시체팔이 선동꾼" "사람이 저렇게 많이 죽었는데 사망엔 관심 없고 그저 정치적인 생각뿐. 당신 같은 XXX 때문에 나라가 발전이 없다" "아까 올린 글 제정신으로 쓴 것 맞느냐. 사람이 150명 넘게 죽거나 다쳤는데 또 정치몰이를 한다니 사람이 맞느냐" 등의 거친 댓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윤희숙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앞뒤 사정 파악되면 이런 비극이 절대 다시 없도록 제대로 징비록(조선 선조 때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 전황을 기록한 책)을 쓰자"라면서 남영희 부원장을 지목, "그런데 아무리 정치병자들이라도 좀 사람 도리는 버리지 말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 국민이 밤사이 참극을 머리와 가슴이 받아들이지 못해 멍하다.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지만 온 국민이 같이 애도하고 함께 나누어 극복하자"며 "무저갱(바닥이 없이 깊은 구덩이) 같은 상실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분들에게 깊고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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