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10월3일부터 시민과 만남…“생명존중 가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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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치동물원 삵 / 출처 = 광주광역시 제공 |
[광주=정찬남 기자] 광주 우치동물원이 최근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은 삵과 불법 밀수 과정에서 구조된 앵무새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 새 가족으로 맞았다.
우치동물원은 새 가족 맞아 야생동물 보호와 종 보전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생명존중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우리나라 토종 포유류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지정된 삵은 지난 7월25일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구조돼 우치동물원으로 들어왔다.
이 삵은 2020년 2월 북구 청풍동에서 교통사고로 추정되는 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두부 손상으로 인한 신경 장애와 시각 상실, 골절 등 영구장애를 갖게 돼 자연으로 방생하지 못하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돌보다가 이번에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왔다. 이 삵은 앞으로 우치동물원에서 전문 치료와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게 된다.
멸종위기 앵무새(뉴기니아, 오색장수앵무)도 우치동물원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앵무새는 불법 밀수·사육 과정에서 확보된 5마리로, 그동안 국립생태원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보호받다가 지난 7월26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왔다. 앵무새들은 우치동물원에서 건강 관리와 적절한 서식환경을 제공받으며 생활한다.
새 가족이 된 삵과 앵무새들은 건강검진과 적응 과정 중에 있으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0월3일부터 시민들을 만난다.
우치동물원은 앞으로 구조된 장애 동물의 안정적 보호와 함께 종 보전을 위한 연구 기반 마련, 생명존중 의식 확산 교육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삵 연구 성과는 향후 서식지 외 보전기관 준비에 활용될 전망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사고로 시력을 잃고 신경장애를 겪는 삵을 보호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우치동물원이 시민에게는 생태교육의 장이 되고, 동물들에게는 안전한 삶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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