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거철‘ 천하람 최후는?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3-02-09 11: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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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가 9일 60%의 득표율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 투표에서 승리하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런저런 말들이 구구절절이 늘어놓고는 “60% 이상의 득표, 저는 가능하리라 본다"라고 했다.


    과대망상증 환자인가?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는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6명 중에서 5등이었다.


    당 대표의 경우 예비경선에서 2명이 탈락하고 본경선에는 4명만 진출하게 되는 데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안철수 김기현 황교안 윤상현 후보만 컷오프를 통과한다.


    실제로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311명(가중값 적용 3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다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 32.9%, 김기현 후보 25.6%, 황교안 후보 8.4%, 윤상현 후보 3.5%, 천하람 후보 3.3%, 조경태 후보 1.6%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무선 88%, 유선 12%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대로 결정된다고 해도 천하람 후보는 컷오프를 통과하는 것조차 버거운 상태다.


    더구나 이번 전대에서는 당원 100% 표심을 반영해 지도부를 뽑는다.


    선거인단은 총 83만9569명으로, 이 중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은 78만6783명, 일반당원은 4만3842명이다.


    정체성이 모호한 성향의 유권자가 다수 포함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정체성이 확실한 당원들이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니만큼, 뿌리가 없는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의 득표율은 여론조사보다도 낮게 나올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실제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의 결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전대의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당원 분포를 보면 지역별로 ▲서울 14.79% ▲부산 6.24% ▲대구 6.72% ▲인천 4.29% ▲광주 0.7% ▲대전 2.74% ▲울산 3.20% ▲세종 0.45% ▲경기 18.71% ▲강원 4.46% ▲충북 5.26% ▲충남 6.11% ▲전북 0.75% ▲전남 0.68% ▲경북 14.31% ▲경남 9.2% ▲제주 1.3% ▲재외 0.1% 등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33.5%로 가장 많다. 전통 텃밭인 대구경북(TK) 21.03%, 부산경남(PK) 18.64%를 압도한다.


    따라서 전남 지역 당협위원장 출신인 그가 컷오프를 통과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버거운 일일 게다.


    그런데도 60%의 득표율을 장담하고 있으니 ‘과대망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용 의원이 그런 천하람 후보를 향해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이번 기회에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와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이 검증의 심판대에 올라섰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한 것은 그런 연유다.


    그는 "지금 여론조사 자체가 지지율이 당심이 아닌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3월 8일 전당대회 때 표가 얼마나 나올지 참 궁금하다"라고도 했다.


    한마디로 그의 얼마 되지 않는 지지율마저 상당수가 ‘허수’라는 것이다. 막상 뚜껑을 열면 그보다도 더 낮은 득표를 받아 이준석계가 심판받게 될 것이란 의미다.


    이용 의원의 이 같은 전망에 동의한다.


    하지만 천하람 후보는 오늘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당무 개입) 멈추라"라며 “대통령이, 국민이 보기에 너무 한가해 보인다”라고 공세를 취했다.


    아마도 유승민 전 의원처럼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다 유승민 전 의원의 정치 생명이 다하듯, 천하람 후보도 그런 소멸의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의 당돌함은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오르게 할 뿐이다.


    천하람 후보는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듯, 자기의 힘은 헤아리지 않고 강자(強者)에게 함부로 덤비는 사마귀와 닮았다. 그런 사마귀는 수레바퀴에 깔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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