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경기·인천 시도당 협의체 구성하라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3-08-10 11:51:00
    • 카카오톡 보내기

     
    주필 고하승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쏘아 올린 ‘수도권 위기설’이 여당 내부에서는 점차 현실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


    수도권 의원들도 상당수가 수도권 위기설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차기 총선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간과하기 어렵다”라며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의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람이 없어 인물난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도 “수도권이 참 어렵다”라며 “국민의힘은 100석 정도, 범(汎)민주당 계열은 180석 정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석 대표야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치부하더라도 당 지도부는 이런 위기론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김기현 대표나 윤재옥 원내대표 등 ‘투톱’이 모두 여당 텃밭인 영남권 인사들인 만큼 수도권 출마 예상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것처럼 위기를 직접 피부로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는가.


    수도권 출마자들이 직접 수도권에 필요한 인재영입을 추진하고, 수도권에 필요한 정책을 개발하고, 수도권 유권자들의 민심을 살피면 된다.


    서울시당, 인천시당, 경기도당이 협의체를 구성하고 총선 연대를 추진하면 되는 일이다.


    사실 서울, 인천, 경기는 같은 생활권이다. 따라서 각 시·도당이 개별적으로 활동할 때 보다는 함께 할 때 시너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은 불 보듯 빤하다. 특히 교통정책이나 환경 정책과 같은 것은 3개 지방자치단체 간에 연대가 더욱 필요하다.


    때마침 국민의힘은 10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김선동 전 의원을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현 국민의힘 중산층서민경제위원장이 (서울시당위원장으로)합의 추대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서울시 당협위원장 20여명은 지난 4일 오전에 회동해 김 전 의원을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하기로 했고, 이후 서울시당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김 전 의원의 합의 추대를 확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송석준 의원을, 인천시당 위원장에는 배준영 의원을 각각 선출한 바 있다.


    그렇다면 김선동 서울시당 위원장과 송석준 경기도당 위원장, 배준영 인천시당 위원장이 손을 잡으면 되는 일이다.


    즉 서울, 경기, 인천 3개 시·도당이 공동으로 수도권에 필요한 공약을 개발하고,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설치해 미래세대의 지지를 끌어내는 일 등을 추진하라는 말이다.


    그 파급력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 영향을 미쳐 ‘수도권 위기론’을 ‘수도권 기회론’으로 바꿀 수도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여당 소속이다.


    그들은 단체장이라는 한계로 인해 직접 총선에 뛰어들기 어렵지만, 시·도당 협의체와 당정협의체를 구성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오 시장이나 유 시장은 그 지역에서 상당한 지지기반이 있는 사람들로 그들의 지지를 흡수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비록 경기도는 야당 소속 인사에게 자리를 빼앗겼지만, 경기도 역시 서울시와 인천시를 빼고는 생활할 수 없다.


    김선동 서울시당 위원장과 송석준 경기도당 위원장, 배준영 인천시당 위원장은 지금 당장 만나라.


    서울, 경기, 인천 시도당 협의체를 구성하고 3명의 시도당 위원장이 공동 의장을 맡든, 아니면 수도 서울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김선동 서울시당 위원장이 의장을 맡든 즉각적인 ‘총선 연대’를 선언하라.


    당 대표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지도부는 뭘 하느냐고 탓할 필요가 없다. 수도권 시·도당의 총선 연대로 얼마든지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