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중도 무당층 늘면서 신당 창당 본격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07-02 11:51:19
    • 카카오톡 보내기

    금태섭 양향자 이어 이낙연 김부겸 신당설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내년 4·10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거대 양당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무당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정치권 내 신당 창당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양향자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 등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인사들은 내년 총선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목표로 바짝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 모색)측은 2일 “가칭 당명을 내일(3일) 공개하고, 당을 총괄할 집행위원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30일 경기 양평 워크숍 논의를 거친 결과 '지금까지 현실 정치에 발을 디딘 적 없는' 노동계 인사를 집행위원장으로 한 창당 준비를 위한 사무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는 4일에는 광주에서 '문제 해결 중심의 생산적 정치를 위한 성찰과 모색' 주제로 하 토론회를 개최하고 향후 국민이 직접 공천 인사를 선출하는 '국민 공천 프로젝트'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양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한국의 희망'도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 의원은 지난달 26일 창당 발기인대회 당시 "진영 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 낡은 정치, 특권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며 "좋은 정치·과학 정치·생활 정치가 만들 새로운 시대로 이제 건너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도입해 수일내 당원 모집에 돌입한다.


    중앙당 창당 요건인 5개 시도당(서울·경기·부산·광주·충남) 창당대회도 이른 시일 내 개최할 예정이다. 양 의원도 마포에 당사를 마련했다.


    반면 정의당 일각의 신당 추진 세력은 정의당이 노동·녹색 등 제3의 정치세력과 통합·연대해 ‘혁신 재창당’ 계획을 밝히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25일 “노동과 녹색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사회, 제3정치세력과 통합과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며 당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한 재창당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정의당은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당대회를 열어 재창당 방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부의 제3세력과 통합해 당을 새로 만들자는 장혜영·류호정 의원 등의 ‘세 번째 권력’을 비롯한 당내 일부 세력들의 신당론은 동력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정의당 지도부는 노동·녹색 등 그동안 당이 선도해 온 영역을 정치세력화하고 통합해 지지 기반을 다지자는 ‘자강론’을 고수하며 이들을 배척해왔다.


    다만 이번 재창당 추진 방향은 제3세력을 통합 대상으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정의당이 ‘제3지대론’의 불을 지피는 금태섭 전 의원의 신당,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신당과의 통합까지도 고려하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정미 대표가 “살아온 궤적과 정당을 선택해온 과정을 보면 그분들(금태섭·양향자)과 함께하는 것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으면서 정리가 되는 양상이다.


    무론 당내 일각에서 비판의 소리도 나온다. 지도부가 전국위에서는 신당론 주장 세력의 반대를 잠재우기 위해 재창당 방안에 제3세력을 명시해 안건을 가결한 뒤, 제3세력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인지를 해석할 때는 범위를 좁혀 결국 자강론을 관철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밖에 이낙연 전 총리 중심의 ‘비명계 신당’ 가능성과 김부겸 전 총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신당설에 대한 설왕설래 중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