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뉴스타파’ 정치 공작? 어설프다!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5-06-01 11:54:13
    • 카카오톡 보내기

     
    주필 고하승



    어느 우익 단체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 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런데 뭔가 음습한 정치 공작 냄새가 짙게 풍겨 나온다.


    최근 특정 성향의 인터넷 매체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역사 교육 단체인 '리박스쿨'이 운영하는 댓글 팀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단체는 국민의힘과 유착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구체적 근거는 없고 그냥 ‘~카더라’식이다.


    그런데 그 매체는 지난 2022년 대선을 사흘 앞두고 상호 금전거래 관계에 있는 대장동 개발사업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이른바 '짜고 치는 녹취록'을 전격적으로 터뜨린 전력이 있는 매체다.


    실제로 뉴스타파는 2022년 3월 6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불과 3일 남겨놓고 김만배와 신학림 위원장이 2021년 9월 15일 당시 나눴던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은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연계된 대장동 수사를 윤석열이 무마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그러자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으로 곤경에 처했던 이재명 후보는 바로 그 보도를 받아 좌표를 찍고 특정 언론과 유튜브 매체에서 이를 확산시키면서 ‘대장동 개발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스타파가 보도한 신학림 인터뷰는 명백한 거짓으로 드러났고 그 인터뷰 대가로 막대한 돈이 오간 정황까지 포착돼 신학림은 결국 구속되고 말았다.


    그런 매체가 또 이재명 후보의 아들 동호씨의 성희롱 발언에 이어 유시민씨의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 등으로 이재명 후보가 곤란한 상황에 이르자 또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자 민주당은 과거 신학림 인터뷰 녹취록을 빌미로 윤석열 후보를 공격했듯이 이번에도 이런 ‘카더라’식의 보도를 빌미로 김문수 후보를 공격하는 소재로 삼고 있다.


    실제로 신현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광훈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리박스쿨의 검은 관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와 연관을 지을만한 특별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아니면 말고’ 식이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연관성도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마치 국민의힘이나 김문수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댓글 조작을 하는 것처럼 민주당이 조장하고 있는 건 최근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아들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부정적인 이슈를 덮기 위한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라며 "이 댓글 공작 의혹에서 음습한 건 민주당이 늘 해왔던 공작 냄새가 난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지난 대선에서 선거를 3일 앞두고 특정 유튜브 매체가 김만배·신학림의 대장동 커피 대선 공작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선거 4일을 남겨두고 똑같은 유튜브 매체에서 의혹을 터뜨리고 이재명 후보가 이걸 받아 좌표 찍어서 이야기하고 특정 매체에서 확산시키는 '대장동 커피 시즌2’라는 것.


    대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일까?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어대명’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 이런 황당한 매체의 주장을 그대로 앵무새처럼 읊어댈 이유가 없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는 건 이재명 후보가 그만큼 다급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화면접 조사의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10%p 안팎에서 앞섰지만, 자동응답 조사에선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었다.


    그런데 이후 이재명 후보 장남 동호 씨의 성희롱 댓글 논란이 불거졌고, 유시민 씨의 설난영 여사를 깎아내리기 위해 여성과 고졸자, 노동자를 비하했다는 논란으로 이 후보가 타격을 입는 등 부정적인 사건이 잇달았다. 그걸 무마하기 위한 네거티브라면 너무 어설프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