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주요 변수는 지역 구도와 권영세 장관 출마 여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월7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오리무중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도가 막판 변수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여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3.8전당대회에서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인 김기현 대표가 선출되면서 일단 연고가 같은 김태호·조해진 의원이 불출마로 빠지고 수도권의 윤상현(4선ㆍ인천 동ㆍ미추홀을), 김학용(4선·경기 안성)과 대구·경북(TK)의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 간 ‘3파전’으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26일 현재 국민의힘 주요 당직 현황을 보면 PK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다.
실제 앞서 김 대표는 경남 진주갑 박대출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울산의 박성민 의원을 사무부총장으로 진주을 강민국 대변인을 각각 임명한 바 있다. 여기에 27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는 박수영(부산 남갑) 신임 여의도연구원장도 포함하면 국민의힘 당직자는 절반 가까이가 PK 출신이다.
텃밭인 TK에는 강대식(초선·대구 동을) 지명직 최고위원, 구자근(초선·경북 구미갑) 당 비서실장 등이 지도부에 포함됐다.
반면 수도권은 조수진(서울 양천갑)ㆍ태영호(서울 강남갑) 의원이 선거를 통해 최고위원으로 진출한 가운데 임명직으로는 배현진·서울 송파을) 사무부총장이 유일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2024년 총선 승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않은 이유다.
수도권에 연고를 둔 한 원외 인사는 “적어도 원내대표만큼은 ‘탈영남’ 인사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이 ‘영남당’ 이미지로 고착화되는 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4선의 수도권 지역구 출신인 윤상현 의원과 김학용 의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충청 출신으로 지역 구도와 협상력, 친화력 등을 강점으로 인정받고 있는 윤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와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을 두루 거친 경력이 있고 특히 출마 의지를 접은 김태호 의원이 지원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무성계 인사로 원내대표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김 의원은 김성태 전 의원, 권성동ㆍ장제원 의원 등과의 친분과 국회 국방위원장(2018년), 환노위원장(2019년) 등 상임위원장 역임이 핵심 경력이다.
다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윤심'을 반영한 ‘추대 방식’으로 흐를 경우, 윤재옥 의원이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018~2019년 김성태 원내대표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야 협상 실무를 경험한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 윤 의원은 PK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직에서 소외된 TK 출신 배경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권영세(4선·서울 용산) 통일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 지역구 출신의 권영세 장관이 출마하면, 가장 강력한 원내대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