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신승'...장제원 안철수 등 '화려한 귀환' 상황 등 '악재 산적'
진중권 "갈라치기 전술 실패...'이준석식 정치' 이젠 퇴출돼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신승한 이유를 두고 국민의힘 안팎에서 ‘이준석 책임론’이 급부상 중인 데 대해 당사자인 이 준석 대표가 한기호 의원의 사무총장직을 복원하는 등 기강 잡기로 국면 전환 시도에 나섰지만 뜻을 이룰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이대남 집중 정책이 여성들의 반대 결집을 유도했고, 자신했던 호남 공략도 미미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탓이다.
실제 온라인 상에서는 ' 20대 여성 표심은 이번 대선을 가른 최대 승부처였고 이대남만 강조하는 이준석 대표 때문에 질 뻔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젠더 이슈와 관련한 집권 여당의 수차례 실책에도 불구하고 선거 막판 20대 여성 표심이 이재명 전 대선후보 쪽으로 결집한 건 20대 남성 중심의 이 대표 전략 미스가 결정적 역할를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자신했던 ‘호남 30% 득표율’도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호남 득표율에 대해 “20%는 당연히 넘을 거고, 30%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결과는 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 득표율에 그쳤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여성혐오 갈라치기 전술은 본인의 변명과 달리 철저히 실패했다”며 “20대 남성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몰아준 표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20대 여성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지난 선거 때 같은 연령대에서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보다 10%가량 높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호남에서의 부진도 마찬가지"라며 " 일시적인 여론조사에 도취해 30% 운운하다 보니 과거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공적의 빛이 바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결과적으로 이재명이 TK에서 가져간 표가 더 많았다”면서 “아무튼 출구전략을 잘 짜야 할 텐데, 이 대표는 정치생명이 걸린 일이라 자신의 오판을 인정할 수 없는 처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모르겠는데, ‘이준석식 정치’는 이제 퇴출당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이 속속 복귀하고 있는 상황을 들어 이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대선 기간 동안 이 대표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던 윤핵관 일원인 장제원 의원은 윤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불사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인수위원장으로 복귀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6.1 지방선거 조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으로 출구를 모색하는 모습이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대선 직후 사의를 표명한 권영세 사무총장 후임으로 3선 한기호 의원을 복원시켰다.
3개월 앞둔 지방선거 공천 실무를 총괄하고,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도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될 신임 사무총장에 지난해 6월 이 대표 취임 직후 임명돼 약 5개월 동안 사무총장직을 하다 윤 당선인의 대선 후보 선출 직후 물러났던 한 의원을 재기용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 측근 인사가 공개적으로 이 대표 방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이 대표 때문에 선거가 어려워졌다' 취지로 발언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억까'(억지로 남을 비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의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면서 "선거는 판을 만드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AI(인공지능) 윤석열, 윤석열차, 59초 숏츠, 페이스북 단문공약 등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으로 주목받고 캠페인을 이끌어 간 사람이 누구냐"고 반발했다.
특히 "언제부터 보수정당 계열에 2030 세대가 그렇게 많은 지지를 보내줬냐"며 "2030 세대 남녀 지지율이 이전 대선에 비해 월등하게 더 많아졌다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말씀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비록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호남 지지율에도 시비를 걸고 싶을 것"이라며 "부화뇌동해 억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14일 MBN 시사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해 국민의힘 일각에서 상당한 표차로 우세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초박빙 대선이 된 것을 두고 '이준석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이 대표 때문에 선거가 어려워진 건 있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또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10%포인트 차 승리를 점쳤던 것에 대해선 "우리가 10%로 이긴다고 하면 (지지자가) 투표에 안 가실 수 있다"며 "선거는 절박해야 이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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