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대변인은 이날 공개된 ‘민방 공동기획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는 표정과 생각을 그때그때 바꾸는 잔인한 사람”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기자 출신인 호 대변인은 “제가 1994년부터 여야 정당들을 취재를 했는데 (현 이 대표 체제의)민주당같이 철저하게 1인 독재 정당이 된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 민주당은 당 대표를 위해서 당헌 당규를 막 바꾸는데 만약에 나라를 경영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를 다 보여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자신의 반대파 정적들을 얼마나 철저하고 잔인하게 숙청하는지 지난번 공천 학살을 통해서 다 봤지 않냐”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총선 이후 한마디 말도 못 하다가 이제 겨우 한두마디씩 이 대표를 비판하고 있는데 저러다가 이재명 대표가 집권을 하거나 포용이 필요 없는 상태로 돌아가면 저분들이 과거보다 더 잔혹하게 제거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지금 친문 비명계에서도 그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지금 잠깐 화해한다고 하지만 며칠 만에 막 바뀌시는 분이고 기본소득(관련 주장)은 2021년 이후 벌써 네 번째 말이 바뀌었다”며 “그래서 (이 대표를 비판하는)저분들도 이 대표의 화해 제스처를 진심으로 알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지난 13일 오후 이 대표가 요청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국회에서 만난데 대해 “형식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와 김 전 지사가 저녁에 만나 민주당과 대선에 대해 여러 얘기를 나누고, 이것이 후일담으로 전해지는 모양새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소장은 일요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김 전 지사가 ‘지난 총선 때 당을 떠난 사람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한 부분에 대한 가시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비명계는 지난 10일 이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단기적으로는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반영한 35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촉구한 데 대해 제동을 걸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당의 본질을 규정하는 정책 부분을 그렇게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쉽게 바꿔서는 안 된다"면서 "이러다 (추경)골든타임 놓친다. 25만원, 고집을 버리자"고 반대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13일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꾸는 것은 민주적 토론과 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견을 드러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며 "전국민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것보다 어려운 분들에게 촘촘하게 두텁게 (지원)하자"고 주장했다.
이광재 전 의원도 "정신 좀 차리자. 정도를 가자"면서 "전국민 25만원 지원은 아니다. 저소득층 지원과 소비 진작에 집중하자"고 반대했다.
이에 대해 김지호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은 “최근 당내 인사 중 과거 민주정권에 요직에 있던 인사들이 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을 비판하는 발언들로 직격탄을 쏘고 있다”면서 “당론 추경 예산안을 국민의힘과 협상 중인데 당내에서 민주당의 추경안을 국민의힘과 같이 비판하니 초장부터 협상이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년간 윤석열 정권과 싸우며 민주당을 지킨 민주당원을 강성 팬덤정치로 비하하며 극우 폭동세력과 같은 선상에 올려놓고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원의 지지를 잃었다고 해서 강성 팬덤으로 비하하는 것은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자 민주당의 저변을 무너뜨리는 자해행위”라며 “부디 개인의 사익과 계파 기득권 때문에 국난 극복을 위한 '단일대오'를 흩트려 트리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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