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계, 보선 압승 이재명 체제 공고화 해석에 제동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10-12 12: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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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응천 “우리가 잘한 게 뭔가...승리에 도취되면 쇠몽둥이 뿐"
    이원욱 "지금이 혁신의 기회...도덕성 회복위해 싸워야 할 때'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여야가 총력전 양상으로 집중했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17.15%p 격차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누룬 결과로 12일 막을 내렸다. 기초단체장을 뽑는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며 선거판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는 사법리스크 등으로 위축돼 있던 이재명 대표로, 당분간 공고한 당내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페이스북 등을 통해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며 "한때 집권당이던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 한번 성찰하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민생,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재판에 출석하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으로 위축돼 있던 때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실제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서 이 대표를 둘러싼 기존의 우려가 설득력을 잃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예상보다 큰 득표 차를 보이면서 이 대표 체제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는 자신감도 읽혀진다.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 중심의 강력한 집권체제가 내년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응천 의원은 "승리에 도취해 이재명 체제로 이겼으니 내년 총선도 압승이라고 생각하면 민심의 쇠몽둥이가 날아올 것"이라며 "우리가 잘한 게 뭐가 있냐"고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받은 것 외에 직전까지 잘한 게 뭐가 있나. 외상값 오름, 수박 5적, 당내 분열(뿐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권력을 직접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칼을 가져도 위험하지 않은데 저기(국민의힘)는 칼을 마음대로 휘둘러 너무너무 위험한 것"이라며 "일단 저기를 먼저 대걸레로 때려준 것이지 우리가 잘해서 안 때린 게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그 쇠몽둥이를 잘못 맞으면 이제 죽는다"며 "쇠몽둥이를 맞을 것 같다는 개구리들이 많아지면 바뀔 수 있지만 우리는 (승리에) 도취해 '이재명 체제로 이겼다' '이 상태로 내년 총선도 압승이야'라고 하면 대걸레가 우리 쪽으로 오고, 그때 대걸레 없이 바로 쇠몽둥이가 날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원욱 의원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을 섬겨야 한다' 제하의 글을 통해 "지금이 혁신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집권 이후 보여준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국민은 심판의 표를 던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신뢰의 회복을 위해 혁신해야 한다"며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국민의힘과의 싸움이 아닌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싸움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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