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부겸 이어 김경수에도 관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 집행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기류 속에서 '포스트 이재명'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0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시점은 이르면 정기국회 개회 이후인 9월 중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이 후임 당 리더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 대표는 조만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명계는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옥중 대표직 수행’을 포함한 ‘이 대표 중심의 결속’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지만 비명 그룹 분위기는 완전 다르다.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옥중공천’을 할 경우 당 몰락을 자초하게 된다는 위기감 속에서 비명계는 이 대표 유고 시 대표직 사퇴는 물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많다.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비명계 중진 설훈 의원이 ‘이재명 사퇴론’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다만 이상민 의원은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당내의 자유로운 공론화, 진정한 공론화, 당내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서는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서 퇴진을 주장했던 것"이라며 "그것이 어떻게 귀결이 될지는 계속 진행형이다. 지금 시점에서 10월, 11월, 12월이 어떻다 등 얘기를 하는 건 좀 섣부르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SBS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표나 그 주변 사람들, 소위 친명계(친이재명계)라는 사람들의 생각은 이 대표가 물러나지 않길 원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내 계파별로 이 대표 체제 이후를 대비할 인물을 내세우는 흐름이어서 주목된다.
낙연계는 귀국 이후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에 관심을 쏟는 모양새다.
이 전 총리 자신도 최근 ‘민주당이 길을 잃었다’, ‘제2의 DJ(김대중)가 필요하다’ 등의 주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비명계는 김부겸 전 총리를, 친문계는 김경수 전 지사를 눈여겨 보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직을 수행했던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취약한 중도 확장 문제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김 전 지사는 화합형 성품을 갖춘 인물로 노무현-문재인 정권 당시 국정 경험이 각각 강점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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