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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파와 반탄파가 격돌하는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는 한동훈 전 대표가 불출마를 공식 발표하면서 반탄파 쪽으로 힘의 균형추가 기울어졌다.
27일 현재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주진우 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5명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고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최소 7명 이상의 다자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 후보자가 4명을 초과할 경우 예비경선을 치러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앞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8·22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민심 반영 비율을 크게 늘리는 내용의 룰을 확정했다. 책임당원 투표 결과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기로 한 것,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당내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4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의 관문을 찬탄파에선 조경태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반탄파에선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민 전 기획관과 양향자 전 의원은 존재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고, 주진우 의원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긴 했으나 출마 선언이 조금 늦은 데다가 찬탄파와 반탄파가 격돌하는 상황이어서 중립적인 주 의원이 설 자리가 넓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면 예선을 통과한 4명의 후보 가운데 누가 승리를 거두게 될까?
만약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했다면,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을 것이다.
다만 본선과 결선 투표에선 책임당원 투표 80%에 여론조사 20%의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김문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던 한동훈 전 대표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런 이유다.
따라서 최종 결선에 오를 후보는 반탄파인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당대회 구도는 사실상 ‘김문수-장동혁 양강 구도’로 굳어진 셈이다.
당내에선 전당대회 초반만 해도 김문수 전 장관이 앞서나간다는 평이 주를 이뤘지만, 장동혁 의원 세 불리기가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대선 경선과정에서 김문수 전 장관이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막상 경선에서 승리하자 사실상 단일화를 거부해 신뢰를 잃었고 이로 인해 장 의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당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참석자 63명 가운데 60명의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는 김문수 후보의 교체에 찬성했는데, 그들 모두 김문수 후보에게 등을 돌린 셈이다.
이런 일들로 인해 김문수 후보는 전날 방송된 TV CHOSUN ‘강적들’에 출연했다가 호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김규완 논설실장은 김 후보에 대해 “지난 대선 국면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라며 “친윤 구주류가 김문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장동혁 후보에 붙어있다. 김문수 후보를 도와줄 현역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 러닝메이트가 나와야 하는데 파트너가 없다. 혼자 뛸 거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MC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김 전 장관이 6.3 직후 “당 대표를 하라는 건 쓰레기 더미에 들어가라는 것”이라며 전대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말을 바꿔 출사표를 던지자 “왜 또 쓰레기 더미에 들어간다고 하느냐”라고 질타했다.
후보 단일화를 철석같이 약속해 놓고는 막상 후보로 선출되자 단일화를 사실상 거부한 말 바꾸기와 전당대회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가 막상 전당대회가 다가오자 슬그머니 출마로 선회한 말 바꾸기에 대한 비판이다.
국민의힘은 내달 8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12일 부산·울산·경남, 13일 충청권·호남권, 14일 수도권·강원·제주 권역 합동연설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달 10일, 17일, 19일, 23일(결선투표시)에는 당 대표 후보 방송 토론회를 연다. 그날 누가 최종 승자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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