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이 '원톱'으로 당을 이끌어가는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키로 하면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가 더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3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라며 “최근 원내ㆍ외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며 세력을 규합하는 등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자신이 영입한 인사들을 중심으로)캠프를 꾸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고 했다.
실제로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당 대표에)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지로 의견을 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출마를 굳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단일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아 대표에게 권한을 집중시키는 형태다. 당 대표 선거에서 탈락한다고 최고위원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1등이 대표가 되고 2등 이하가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다.
단일지도체제가 확정됨에 따라 당 안팎에선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더 커졌단 분석이 나온다. 민심 반영 비율은 '한동훈 당 대표 대세론'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에 적용할 경선 규칙을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변경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국민의힘의 현행 전대 룰은 당원투표로만 당 대표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이 최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연이어 직격하며 존재감을 높이는 것은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외에도 나경원ㆍ안철수ㆍ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지만 단일 지도체제로 결정됨에 따라 실제로 출마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초선 김상욱(울산 남갑)ㆍ정성국(부산 부산진갑) 의원 등 원내ㆍ원외 인사와 일대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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